[여성농업인 일감사업장] 박형둘 '농가맛집 가향' 대표
◇밀양 향토음식을 알리다=지난 2009년 경남농업기술원과 밀양시농업기술센터는 향토음식 자원화 사업을 통해 밀양을 대표하는 음식을 개발하고 잊혀져 가는 지역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계승하기 위해 자원을 찾고 있었다. 때마침 지역특산물인 깻잎, 고추, 각종 산채를 이용해서 장아찌 담그는 솜씨를 자랑하던 박형둘 대표가 발굴됐고, 밀양을 대표하는 맛집을 만들어 보자는 데 뜻을 같이 한 농기원과 밀양농기센터는 박형둘 대표를 사업 대상자로 선정 ‘농가맛집 가향(佳香)’을 탄생시켰다.
농가맛집 가향은 다원마을 입구 산외면사무소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쉬우며 2층 통나무집으로 지하는 체험장, 1층은 음식점, 2층은 가정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대표가 경영, 홍보, 체험, 시식 등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으며, 주방보조 1명, 서빙과 손님안내 1명 등 3명으로 되어 있고, 단체 방문 시에는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장 정희선(샘샘식품 대표)씨의 도움을 받아 운영 있고, 다례체험의 경우에는 밀양다도회원들이 협조하여 운영하고 있다.
◇“음식 할 때가 가장 행복해”=박 대표는 “음식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자기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배가 절로 불러지는 것 같다”며 “다시 태어나도 음식 하는 여자로 태어나고 싶고, 음식 배우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한다.
주요 메뉴로는 제철에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한 약선정식, 약선샤브샤브, 약선비빔밥 등이 있으며, 약선정식에는 보혈밥, 보양밥, 고동국(다슬기국), 연자육, 약선돼지수육, 대추냉채을 비롯한 30여종의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 다슬기가 많이 나는 철에는 고동국을 내놓고, 겨울에는 들깨를 갈아 찹쌀과 우거지, 조개를 넣어 만든 들깨 우거짓국을 내놓는다. 약선샤브샤브는 여러 가지 약초를 넣고 육수를 내는데 지역에서 나는 다양한 채소를 재료로 사용하고 고기는 특급 쇠고기 채끝살을 쓴다. 약선비빔밥은 보양밥에 부지깽이나물, 고사리, 무, 우영, 버섯, 콩나물 등 다양한 채소를 사용하여 만든다.
가향의 또 하나의 별미로 꼽는 것이 땅속 김치전골이다. 2년정도 땅에 묻어 놓은 김치를 사용해 전골을 만드는데 농가맛집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린이에게 향토음식 알릴 것=농가맛집의 메뉴는 밀양시에서 현재 생산량과 매출이 높은 토산물과 약초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제하에 메뉴를 개발하여 활용 보급하고 있으며, 관광과 연계시킨 융합 상품으로 실용성 있고 몸에 좋은 약선 메뉴를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며, 지역 고유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역할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차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적인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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