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무궁화
나라사랑 무궁화
  • 경남일보
  • 승인 201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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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구 (창원보훈지청 보훈과장)
청사 앞 뜰 양옆에 4m가 훌쩍 넘는 무궁화나무 두 그루가 사무실을 지키는 수호목처럼 우뚝 서있다. 연분홍 고운 빛에 은은한 자태로 늘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무궁화는 언제보아도 기분이 좋다.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 있어 우리 민족의 찬란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무궁화는 늘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고마운 나무이다.

지난밤의 비바람에도 꽃잎만 약간 떨어졌을 뿐 연분홍의 고운 자태는 오고 가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렇게 키가 크고 튼튼한 가지로 굳건하게 서 있는 무궁화꽃을 보면 의연한 기개로 일본인을 보고 호통 치던 애국지사를 연상하게 한다. 왜 이런 무궁화를 일본인들은 키가 작고 지저분한 꽃으로 폄하했을까. 아무런 근거 없이 의도적으로 우리 민족을 깎아내린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속이 좁은 못난 민족이 아닐 수 없다.

7월부터 9월까지 여름 내내 꽃을 피우는 무궁화는 그야말로 여름나무라 할 것이다. 해뜨기 전 새벽에 피어 밤에 지는 우리 겨레의 부지런함과 진취성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아침에 피어난 꽃이 저녁에 지면 다음 날 아침 또 하나의 꽃이 피어나기를 거듭해 한 그루에서 무려 1000송이, 아니 많을 경우 3000송이에 이르기까지 한다. 글자 그대로 무궁무진하게 피어나는 무궁화는 어떠한 외압에 굴하지 않고 이 땅을 지켜온 우리 민족을 닮았다.

해마다 봄이 되면 백화점이나 나라꽃사랑 시민모임회 등에서 무료로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나라꽃 잘 심고 잘 가꾸자’라는 구호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친구에게 준다며 묘목 한 송이를 더 달라고 하는 어린 소녀를 보는 마음은 흐뭇하기 그지없다. 무궁화 묘목을 주고받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들이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작은 마음들이 아닌가 한다.

일제는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무궁화를 뽑고 태우고 짓밟아 땅에 묻었고 무궁화를 보거나 만지면 눈에 핏발이 서거나 부스럼이 생긴다고 거짓소문을 퍼뜨려 ‘눈의 피 꽃’ 혹은 ‘부스럼 꽃’ 이라고 한 저들의 치졸한 행태가 가소롭다. 무궁화는 이미 조선시대에 국화로 삼았던 것을 일제시대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보급운동으로 무궁화가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꽃 하나하나는 하루 만에 지지만 나무전체로 볼 때에는 계속해서 새로 이어 피는 무궁화는 화심(花心)처럼 태양의 영광이 국가의 앞날을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나라 꽃으로 삼았다고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여전히 의연한 자세로 서 있는 무궁화를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꽃을 행여나 소홀하게 취급하고 있지 않는지를 살펴보고 태극기와 함께 더욱 사랑하고 잘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윤일구 (창원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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