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폐광 '황금박쥐' 어떻게 살고 있나
통영 폐광 '황금박쥐' 어떻게 살고 있나
  • 허평세
  • 승인 2013.0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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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황금박쥐 3마리 등 3種 100여마리 동면 확인
통영 폐광의 '황금박쥐' 삼총사
31일 경남 통영시 도산면 덕치마을 뒷산 한 폐광에서 발견된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 문화재청은 이날 붉은박쥐 3마리와 함께 관박쥐와 긴날개박쥐 등 세 종류의 박쥐 100여 마리가 동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붉은 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며, 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다.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31일 통영의 세계 멸종위기 동물인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 서식지 실태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는 이날 오후 통영시 도산면 덕치마을 뒷산 한 폐광에서 붉은박쥐 3마리와 함께 관박쥐와 긴날개박쥐 등 세 종류의 박쥐 100여 마리가 동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붉은 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며, 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다.

조사결과 붉은박쥐는 모두 따로, 관박쥐와 긴날개박쥐는 무리를 지어 각각 동면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 이후 두 번째이다.

박쥐는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동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최용근(57) 문화재 전문위원은 “경남에서 붉은박쥐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성군과 옛 마산시의 폐광에서 붉은박쥐를 봤다는 증언이 있었으나 현장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조사한 폐광은 일제 강점기 때 금, 납, 구리 등을 채굴했던 곳이다.

폐광 입구는 확인된 것만 10곳이 넘고 내부 갱도는 서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갱도 길이는 짧게는 5m, 길게는 150m까지 뻗어 있으며 토사가 무너져 갱도의 끝부분은 막혀있다.

한편 이곳 주민들은 ㈜덕영토건이 붉은박쥐의 서식지 인근에 추진하는 토석채취장 사업을 수년째 반대하고 있다.

회사는 통영시 도산면 관덕리 산 126번지에서 10년 동안 골재 510만 2192㎥를 채취하는 사업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붉은박쥐의 서식이 확인된 마을 뒷산의 바로 반대편이다.

경남도가 담당하는 토석채취장 허가 절차는 주민 반대 등 이유로 잠시 보류된 상태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 강정훈 연구사는 “시공자, 지자체, 주민들 사이에 어떤 견해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후에 (서식지)보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관내 폐광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덕치마을 김재화(62) 이장은 “평화로운 우리 마을을 훼손하지 않고 지금 이대로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영/허평세기자·일부연합

통영 한 폐광의 긴날개박쥐
31일 경남 통영시 도산면 덕치마을 뒷산 한 폐광에서 긴날개박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폐광에서 서식지 실태조사를 벌여 붉은박쥐 3마리와 함께 관박쥐와 긴날개박쥐 등 세 종류의 박쥐 100여 마리가 동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붉은 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며, 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다.연합뉴스
'황금박쥐'를 찾아서
31일 문화재청 연구사들이 경남 통영시 도산면 덕치마을 뒷산 한 폐광에서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 서식지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붉은박쥐 3마리와 함께 관박쥐와 긴날개박쥐 등 세 종류의 박쥐 100여 마리가 동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붉은 박쥐는 천연기념물 45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며, 관박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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