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대표들 한자리에…전국 추모객 5000여명 추산
![](/news/photo/202405/553690_337174_130.jpeg)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엄수됐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정당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준우 정의당 대표,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대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22대 당선인들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모 화환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광역지자체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그리고 홍태용 김해시장이 참석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참석했다.
올해 15주기 슬로건은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로 진행됐다. 이 슬로건은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12월 6일 소르본 대학교에서 했던 연설의 한 구절이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민주 시민 모두에게 필요한 실천적 가치를 담고 있다.
추도식은 정준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 공식 추도사, 추도식 주제영상 상영, 시민 추도사, 추모 공연, 이사장 감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 공연에는 150인의 시민합창단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합창했다. 특히 15주기 주제영상을 통해 ‘지금 여러분의 생각과 실천이 내일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이 흘러나오자 추도객들은 박수로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고(故) 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는 추도사에서 “이제 우리는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편견과 아집, 탐욕을 벗고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한 좋은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대동의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민 추도사는 배우 명계남이 나서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며 “작은 차별성에 집중하기보다 동질성에 주목하며 우리 모두 어깨 걸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은 불확실한 세계 정세와 저출산, 지방소멸 등으로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내일의 역사를 위해서는 지금 우리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과 상생의 정치,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원칙과 상식이 승리하는 세상을 위해 깨어있는 시민 모두가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추도객들은 행사장에 설치된 2500개 의자를 빽빽이 채웠다. 의자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특설무대 주변에 둘러선 채 추도식에 동참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추도식을 찾은 추모객 규모를 5000명 정도로 추산했다.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로 예정된 공식 추도식을 앞두고 아침부터 봉하마을에 도착한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참배를 이어갔다.
공식 추도식을 5시간여 앞둔 오전 9시가 가까워져 오자 봉하마을에는 서울·대구·경남 등 각지에서 도착한 참배객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묵념을 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추모객들은 묘역 주변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진 패널 옆에 서서 사진 촬영을 하거나 노무현 대통령 생가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날 추도식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또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에서도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스크린으로 현장을 생중계했다.
▶관련기사 3면
박준언기자
![](/news/photo/202405/553690_337172_4436.jpg)
![](/news/photo/202405/553690_337173_4436.jpg)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