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트남 어선에 총격…영유권 분쟁 고조
중국, 베트남 어선에 총격…영유권 분쟁 고조
  • 연합뉴스
  • 승인 201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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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주권 침해” vs “불법조업 대응 조치”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에 발포, 양국 사이의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베트남통신(VNA) 등은 26일 외교부를 인용, 중국 선박이 지난 20일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르엉 타잉 응히 외교부 대변인은 이 사건으로 피격 어선의 선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선박은 당시 베트남 어선과 추격전을 벌이다 발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어선에 총격을 가한 중국 선박 유형과 소속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응히 대변인은 베트남 어선이 전통 어장에서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벌이다 총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손실을 입힌 극히 심각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이 사건은 특히 양국 간 해상분쟁의 해결방향을 제시한 국제법 원칙과 협정을 심각하게 파기한 것으로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 취지에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응히 대변인은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해당 사건을 조사, 엄격히 처리하고 피해 선원들에게는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교부는 전날 하노이 주재 중국 대사관에 외교문서를 전달하고 공식 항의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불법 조업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을 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사군도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확인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어선에는 어떤 손실도 생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훙 대변인은 “중국은 시사군도와 관련,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이 철저한 조처를 해 어민의 교육,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불법 조업을 막아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훙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의 어떤 선박이 베트남 어선에 총격을 가했는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쯔엉사, 중국명 난사군도) 등 분쟁도서 해역에 해양감시선(해감선)을 동원, 순찰활동을 강화해왔다.

중국은 지난 1974년 당시 남베트남(월남) 병력이 주둔하던 파라셀 군도의 일부 섬을 무력으로 장악한 이후 이곳의 영유권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특히 최근 들어 이들 분쟁도서에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자 주변국들을 겨냥한 중국의 영유권 공세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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