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단
라면을 먹으며 (박은규 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7.08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라면을 먹으며>
 
돌아 앉아 라면을 먹습니다

밖에 비 쏟아지고 천둥 우를 우르를 치는 밤

문득 허기가 졌나 봅니다

문득 식욕이 돋았나 봅니다

세상일과는 무관하게

여백처럼 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등 뒤에 폭우는 더 거세게 나오고

그것보다 더 큰소리를 내며 후루룩 후룩 라면을 먹습니다

식어가며 몸집 부푸는 욕망이 마음에 들어

국물까지 들이키니 기어이 눈물이 납니다

나를 그립게 두지 않으려고

이 밤, 내안의 서러운 구석마다

뜨거움 휘휘 풀어 놓습니다

(박은규)

작품설명: 한 바가지 눈물을 길어다 끊인 라면, 뇌성은 요란하고 왠 비는 그렇게 처연한지, 삶의 쉼표 같은 하루 하루에 남은 건 허탈과 이 짙은 외로움인데 이 청승맞을 욕망은 서럽게 찾아오고. 밤 창을 두드리는 눈물 같은 빗줄기. 저도 그립나 보다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