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신화' 썼지만…원동中 야구부 위기
'우승신화' 썼지만…원동中 야구부 위기
  • 손인준/일부연합
  • 승인 2013.08.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교 야구부 없어 3학년 6명 타 지역 전학
전국대회를 제패한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양산에 고등학교 야구부가 없어 3학년 선수 6명 전원이 진학을 위해 고등학교 야구부가 있는 다른 지역 중학교 야구부로 전학가야 하는 이유로 어려움에 처했다.

진학하려면 6개월 이상 그 지역에 체류해야 한다는 고등학교 입학 체육특기자 전형 요강 규정을 충족하려면 이달말까지 전학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부산, 수원, 대구지역 중학교 야구부 감독들과 전학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들이 빠지면 야구부는 1학년 3명, 2학년 11명 총 14명이 이끌어가야 한다.

원동중학교 야구부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내몰리자 야구부를 만들어보라는 양산야구협회의 제의로 창단했다.

지역에서 야구선수로 뛰던 초등학생들이 졸업 후 부산 등 대도시로 진학하는 불편을 없애고 학교도 살리자는 의도였다.

2011년 3월 창단 때 20여 명에 불과했다가 51명까지 늘었던 전체 학생 수는 3학년 야구선수들의 전학으로 다시 45명으로 줄게 된다.

이들 야구부는 창단 2년 만인 지난 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서 우승했다.

우승의 주역은 3학년 선수 6명이었다.

최윤형 체육교사는 “우리 학교에 야구부가 창단한 지 2년이 됐지만 3학년 선수들이 전학가기 때문에 야구선수 졸업생이 없다”며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우수한 선수들을 지역에서 계속 키우려면 양산에 고등학교 야구부를 창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학을 준비하는 3학년 이지상(17) 선수는 19일 “앞으로 계속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려는데 고등학교 야구부가 적어 아쉽다”며 “경남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 도내 중학교 야구선수들이 진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 야구부를 늘려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양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야구부 창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확보 등 문제로 쉽사리 추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부 덕에 학생이 늘어 폐교 위기를 넘기고 우승 신화까지 썼지만 ‘고교 진학’이란 현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양산/손인준기자·일부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