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사발과 차향, 깊은 만큼 진한 인연
찻사발과 차향, 깊은 만큼 진한 인연
  • 강민중
  • 승인 2013.1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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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 김영태 35주년 도예전 28일부터 도문예회관
현수막사진
김영태작품


 

도공의 장인 정신이 베어 있는 분청 사발과 백자 사발 등 찻사발 작품들은 눈길 머무는 곳마다 시간의 두께가 앉아 있는 듯 하다.

투박하면서도 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옛 찻사발, 그 속에 담긴 차의 향에 취할 수 있는 전시회가 진주에서 열린다.

곤명요(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소재)를 운영하는 단산 김영태 작가의 35주년 도예전.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1층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나온 옛 찻사발 재현과 창작 찻사발 등이 전시된다.

특히 시대별 다완 종류와 최근 상감 백자 다완, 운학문 다완 등으로 찻그릇 100여점과 화병, 다연 등 백자와 분청류의 도자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6년부터 지역의 도요지와 흙을 찾아 사천 지역의 사발을 재현 창작하고 있는 단산의 작품은 우선 수수하다. 눈에 띄지 않아도 은은한 맛을 낸다. 화려하고 귀족적인 사발보다는 주로 질박한 느낌의 사발을 비롯한 항아리 등의 생활 도자 작품을 선보이면서 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하고 있다.

단산은 35년전인 1978년 부산 공예학교 입학으로 흙과 인연을 맺고 지금껏 도예가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또 옛날 진주목 지역의 차사발 연구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가 발간한 자료집만 해도 꽤 많은 양이다. 1999년 ‘곤남군 장흥고를 중심으로 분포한 고요지에 관한 소고’를 시작으로 곤명요 연구보고서란 이름으로 8편의 보고서를 냈다. 지역 도예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는 진주지역 14세기~16세기 사발 연구를 위해 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산골에 흙가마를 만들고 대나무와 황토로 작업장을 지어 전통 사발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사천 곤명지역에서 출토된 도편을 중심으로 재현한 전통적 기형을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 옛 도요지를 찾아다니며 도편연구와 실험으로 임진왜란때 단절된 우리의 사발 도편을 통해 400~500년전 사용한 흙과 원료의 가공, 유약, 도자기를 만드는 제조 기술 등의 정보를 얻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단산은 지난 1998년 첫 개인전을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었고 10년만인 2008년 서울에서 30년 기념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진주는 차 사발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천 곤양, 하동 옥종 지역은 옛날 진주목 지역이다. 백토와 사발이 유명했던 곳으로 차 사발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문경 등 타 지역보다 오히려 뒤진 느낌”이마려 “ 차 사발 문화에 대한 지역 사람들의 관심이 그만큼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지역민들이 도예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첫 날인 28일 오후 6시에는 단산의 도자기로 진행하는 오픈기념행사 사천 정명 600주년 기념 진상차 대제가 열린다. 사천에서 고려 8대 왕이 된 현종에게 차와 향을 진상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동다례원(원장 김재임)이 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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