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남해문화체육센터서 초연
‘백전백승의 맹장이었으나 매일 밤 적의 노 젓는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만큼 고통스러웠고, 이기고 돌아온 싸움이었으나 그 싸움 속에 잃은 장수들의 죽음 하나하나를 챙기지 못해 가슴 아파했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불패의 장군 이순신. 그 긴 전투에 임하는 장군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큰들문화예술센터는 오는 7일과 8일 양일에 걸쳐 남해문화체육센터에서 창작신작 ‘마당극 이순신’을 공연한다.
마당극 이순신은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 그리고 임진왜란 중에서도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장군과 더불어 조선의 바다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조선 수군, 즉 노량의 영웅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노량해전을 치른 후 마을로 돌아온 사내들이 마을을 지키던 아낙들에게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컨셉으로 펼쳐진다. 이야기가 펼쳐진 후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어지며 배역의 구분도 없어진다. 따라서 마당극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인 역할 바꾸기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특히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이 가지는 의미와 무게, 그리고 역사적 사실성에 얽매이지 않고 마당극적 상상력을 허용해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조선 수군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만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서민적, 해학적인 마당극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냈다.
즉흥적인 장면 전환과 역할 바꾸기, 해학이라는 작품 특징에 맞게 무대와 소품도 그런 의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는데 판옥선의 갑판을 주무대로 설정해 돛을 올리는 등 입체적인 무대 활용으로 해전의 분위기를 살린다.
또 보부상들의 봇짐이 상황에 따라 책상과 의자로 바뀌는 등의 다양한 소품 변신은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의상에 있어서도, 조선 수군의 의상이 반대로 뒤집으면 아낙으로 변신하는 등 장면 안에서 의상 하나로 여러 인물들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를 두고 있다.
즉흥적인 장면전환과 역할 바꾸기가 살아있는 마당극인 만큼 그런 요소들을 살려주는 소품과 의상의 다양한 변신을 눈여겨보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작품은 2013 경상남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공연 됐다. 큰들과 남해군은 2012년에 이어 올해 2년째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레파토리 기획공연 (7월,11월),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 (8월), 남해의 노인 및 장애인들을 극장으로 초대하여 펼치는 이른 바 ‘모셔오는 공연’(8월), 남해주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나도 예술가Ⅱ’, 등을 펼쳐왔다. 이번 ‘마당극 이순신’을 끝으로 사실상 2년에 걸친 공연장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