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성적표 F학점 지워서는 안 된다
대학 성적표 F학점 지워서는 안 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도내 일부 대학들이 재수강을 하더라도 F학점을 성적에 표기하기로 하는 등 학점 세탁을 근절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경상대는 올해 새 학기부터 F학점을 성적표에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고 최대 6학점까지 포기할 수 있는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경남과기대 역시 F학점을 평균평점에 반드시 포함시키고 재수강시 성적을 동시에 표기하는 등의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학점을 보충수업에 따른 재시험 결과로 지워 온 것이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취업에 필요한 ‘고학점’을 얻기 위해 대학생들이 흔히 이용하는 방법이 재수강이나 학점 포기였다. 건강 문제 등 부득이한 이유로 성적을 낮게 받은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제도가 요즘은 학생들의 ‘학점 세탁 도구’로 이용돼 왔다. 대학 10곳 중 7곳이 재수강이나 학점포기제도 등으로 학생들의 ‘학점 부풀리기’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열람용과 제출용을 구분해 이중 성적증명서를 발급하는 등 학점 세탁을 해 온 대학교가 전국 340곳 가운데 6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 학기 수강신청을 앞둔 도내 대학생들은 학교 측이 당장 이번 학기부터 재수강과 F학점 수업성적을 성적증명서에 표시하겠다고 밝히자 고민에 빠졌다. 지나친 학점 세탁을 막고 대학 교육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F학점을 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다. 학생들의 성실한 수업과 이에 따른 시험 결과를 성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학점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측면에서도 F학점 표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성적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학들은 이번 조치로 학점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단계요 발판이며 기회 균등의 경쟁력을 길러주는 상아탑이다. 대학이 성적을 세탁함으로써 학생들의 편의에 부응하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학구에 면려해야 한다. 학점 세탁은 사회정의에 위배되는 행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