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수륙해안산책로 제 역할 못해
통영 수륙해안산책로 제 역할 못해
  • 허평세
  • 승인 201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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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로 전락…도보여행객과 사고도 발생
해양누리길로 선정된 통영 수륙해안산책로가 자전거도로로 변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통영 수륙해안산책로를 비롯 전남 진도 웰빙등산로, 부산 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 강원 양양 해오름길, 제주 서귀포 환해장성로 등 대한민국 해안누리길 5개 노선에 안전시설물, 안전판 설치 등 정비 사업을 완료하고 최근 이를 기념하는 걷기행사를 열었다.

해안누리길은 해안경관이 우수하고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여 걷기여행에 좋은 해안길 중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양관광 진흥을 위해 선정한 길을 가리킨다. 당초 해안순례길로 명명됐다가 2010년 4월부터 해안누리길로 불리고 있다.

통영시 수륙해안산책로는 미륵도 동부해안을 따라 조성돼 해양레저와 해양생태, 해양산업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코스로 지난 2007년 조성한 뒤 이번에 정비가 완료됐다.

통영 수륙해안산책로는 미륵산케이블카가 개통되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까지 이어지면서 중부권 관광객들은 물론 전국적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하는 도로 폭 4m인 통영 수륙해안산책로가 자전거 도로로 변모,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폭 도로 중앙 부분은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 차지가 됐으며, 관광객들은 자전거가 통행할 때 갓길을 이용해야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처지가 됐다. 하물며 도로 입구에는 해안누리길 간판 대신 ‘환상의 자전거 전용도로’란 간판까지 버젓이 설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여유롭게 산과 바다를 조망하며 걸어야 할 해안 누리길이 이제는 자전거를 배우는 초보까지 등장해 종종 접촉 사고마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발표만을 믿고 멋진 해안누리길만을 상상하며 이곳을 찾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자전거가 횡행하는 광경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광객은 “걷기 좋은 해안길 선정 당시 관계자들은 무슨 잣대로 해안누리길을 선정했는지, 현지 답사나 하고 선정했는지궁금하다”고 “당국은 도로에 자전거가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전국 제일의 아름다운 걷는 길로 다시 조성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영시 관계자는 “당초 해안길은 자전거와 사람이 통행할 수 있도록 조성했으나 해양수산부의 결정이 이렇게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안 누리길 자전거 전용도로 탈바꿈 3
해안 누리길 자전거 전용도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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