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후보 정책·전략 들어본다
경남도지사 후보 정책·전략 들어본다
  • 정희성
  • 승인 201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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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착한 도정·강한 경남"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는 ‘소통도정·혁신도정·살림도정’ 3대 도정 운영원칙을 제시하며 ‘강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도민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챙기는 ‘착한 도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강한 경남’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린다면, 도민들께서 ‘경남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이라며 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을 앞두고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에 대해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 도민의 의견과 당원의 의견이 존중되고 둘째 시기적으로 신속히 이루어져 본선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경선이 되어야 한다. 중앙당에도 입장을 밝혔다. 이 두 가지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방식으로 경선 방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믿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또 다른 후보로 정영훈 변호사가 출마했다. 정 변호사는 경남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자 경남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고 가야 할 분이다. 다만 경남 도정은 종합행정이다. 사회·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종합행정인 도정을 해나가는데 있어서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을 비롯해 대통령 바로 곁에서 국정을 직접 경험하고 참여했던 풍부한 국정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다시 지역에 내려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땀을 흘린 점, 이런 점들을 경남도민들이 현명하게 평가하고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

-진주의료원, 밀양송전탑, 도청 마산이전 및 서부청사 등 경남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안과 이에 대한 견해는

▲정치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진주의료원 폐쇄 이후 약 40여 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분들이 돌아가실지 모른다. 진주의료원 폐쇄는 이유 여하를 떠나 도민들의 행복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도지사로서는 부적절한 결정이었다.

진주의료원은 당연히 다시 개원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개원할지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서부경남은 공공의료가 대단히 취약한 지역이다. 진주의료원 폐쇄로 더 취약해졌다. 새롭게 개원하게 되는 진주의료원은 서부경남의 공공의료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노인전문요양병원, 보호자 없는 병원 등 특성화를 통해 복합의료기관으로 발전적인 개원을 해야 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도민들과 특히 진주시민들과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

서부청사 설치는 서부경남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부청사는 서부경남의 발전 방안 속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선 진주혁신도시는 2단계 발전 방안을 통해 서부경남의 발전거점으로 육성하겠다. 진주 혁신도시는 참여정부에서 강력히 추진했으나, 이명박 정부 때부터 지연되고 방기되었다.

진주 혁신도시의 자립성과 완결성을 높이려면 지역전략산업과 관련된 기업·단체·협회·연구소 등 민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 그리고 도내 대학들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지역 경제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그리고 혁신도시와 연계된 항공산업 클러스터, 바이오 클러스터, 농업 기반의 융복합 6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이를 통해 서부경남은 물론 경남의 발전까지 견인할 수 있는 중심축으로 키워내겠다. 이를 위해 행정, 기업서비스 지원, 서부경남지역 발전청 등 복합행정기구들로 이루어진 서부청사를 설치하겠다. 그리고 도내의 대학, 연구소, 기업, 공공기관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 또한 수도권·대덕연구단지 등과 연계한 전국적인 협력네트워크도 추진하겠다.

도청이전은 홍준표 지사가 새누리당 내부 경선용으로 무책임하게 내 놓은 공약(空約)이다. 홍 지사 취임 이후 남탓과 말바꾸기로 일관하며 실천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도청이전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홍 지사가 분명한 자기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먼저다.

도청이전 문제는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마산-창원-진해 지역간 불균형 발전 문제에 대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부 시범사업으로 마산-창원-진해 통합이 추진된 만큼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지역발전과 통합 효과를 극대화 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함께 힘을 모아 파이를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갈등이 있는 곳에 조정과 타협을 하는 것이 정치권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국민들의 재산권과 건강권도 지켜내야 한다. 밀양송전탑 문제를 한전과 지역주민들과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송전탑 건설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경남 도정 책임자로서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야권 후보가 여권 후보에 비해 열세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된다면 본선에서 열세를 만회할 대책은

▲경남은 새누리당이 20년 이상 일당독주를 해 온 곳이다. 지금까지 도민들을 만나오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바닥 민심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바닥까지 떨어진 경기로 도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바닥에서부터 꿈틀 거리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마땅한 대안세력이 없어 경남 도민들의 선택의 폭은 제한되어 있었다. 변화를 갈망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응답을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본다. 현재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도 결국 인지도와 대안부재에 기인한 것에 불과하다.

출마선언 이후 새로운 대안 세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남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대안이 누구인지, 뒤로 가는 경남을 다시 앞으로 가게 할 미래형 리더십에는 누가 가장 적합한지 도민들이 평가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지역주의에 기반한 새누리당 일당독주 체제에 균열을 낸다면 자연스럽게 도민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롭게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평가받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새정치연합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받는 전국 정당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수권정당의 모습도 갖출 수 있다. 영남 출신인 문재인,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모든 힘을 모아 이번 경남지역 선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동시에 새정치연합이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후보께서 경남 전역을 순회하며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렴 결과 도민들이 진정 바라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3월 18일 출마선언을 하고 24일부터 경남 18개 시군으로 도민들을 찾아뵙는 1박 2일 경청투어를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가능하면 현지에서 하룻밤을 자는 방식을 택했다.

모든 답은 현장과 도민들 속에 있다. 우선 지금의 경남도정과 홍준표 지사의 불통과 독선에 대해 도민들께서 많이 우려하고 계신다. 무너져가는 경남을 제대로 한번 일으켜 세워보라는 말씀도 많이 주신다. 안타까운 갈등사례를 만나기도 한다. 갈등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 국민들의 재산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지키는 것, 이런 것이야말로 정치의 기본 역할이자 의무이다. 그러나 밀양 송전탑이나 진주의료원 폐쇄 등을 보면, 도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밀어붙이기식의 난폭한 도정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도지사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책임한 도정이다. 무척 가슴 아프다. 반드시 바로잡겠다.

도민들과 만나며 ‘변화에 대한 강한 욕구’를 확인하고 있다. 건실한 착한 도정으로도 강한 경남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린다면, 도민들께서 ‘경남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시리라 믿는다. 도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에 자신감을 얻고 있어 무척 감사하고 있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장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홍준표 지사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과거형 리더십이다. 그러나 강한 경남을 만드는데 있어서 핵심은 소통과 협력, 주민들의 참여다. 소통·협력·주민 참여가 없는 도정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고 추진력 있어 보이지만 결국은 속으로 곪는 상처처럼 언젠가는 다시 터져 나온다. 진주의료원 폐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홍준표 지사가 도민들의 의견이나 국회 여야의 의견,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의 말도 무시하고 단칼에 폐쇄했는데 그것으로 해결 됐는가? 이번 선거에서 진주의료원 어떻게 할 것인지가 또 쟁점이 되고, 그것이 다시 곪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 박완수 후보도 오랫동안 관료로 일해와 관리형·현재형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 경남의 미래를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지금 경남에 필요한 것은 도민들과 소통하고, 도민들의 협력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미래형 리더십이다. 저는 참여정부 5년 동안 ‘국민이 대통령이다’라는 관점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평적 리더십, 참여형 리더십에 의한 국정경험을 직접 경험했다. 그 이후에는 경남으로 내려와 도민들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뒹굴었다. 새누리당 후보들에게는 없는 소통과 협력,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는 미래형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후보께서 경남도지사에 당선이 되면 추진할 경남도정의 미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

▲무너져 가고 있는 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경남도민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

과거 경남은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두 개의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변방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도권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현재 경남경제는 외형적으로만 보면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곪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조선이나 기계 같은 경남의 제조업이 1류 기술, 고급 기술이라고 평가를 받았다. 지금도 경남 경제의 절반을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2류, 중급기술로 전락하고 있고, 어느새 노후산업화 되고 있다. 지역의 고급 인재들이 외부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오래 되었다.

출마선언을 하며 경남도민들께 함께 소통하고 혁신하며, 도민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챙기는 ‘착한 도정’으로 ‘강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소통 도정, 혁신 도정, 살림 도정이라는 ‘강한 경남’을 만들기 위한 3대 도정 운영 원칙을 제시했다.

‘소통 도정’이란 말 그대로 도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도민들의 참여를 통해 도정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도지사를 만날 수 있는 ‘열린 도지사실’을 운영하고, 예산편성과정에서부터 도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주요한 도정의 결정에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

‘혁신 도정’은 4대강 사업에 22조원을 쏟아 붓는 토건 중심의 성장전략에서 인재를 키우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중심 성장전략으로 페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연구개발 R&D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역 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인재가 떠나가는 경남이 아니라,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드는 경남을 만들겠다.

‘살림 도정’은 도민들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챙겨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지게 만드는 도정이다. 아파트 관리비, 대중 교통, 무상급식 등 삶과 직접 연관된 생활 공약으로 도민들의 살림을 챙기겠다.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도지사 직속 기구를 설치해 직접 챙기려 한다.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을 집중 육성해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 시키겠다.

선거운동과정에서부터 ‘경청투어’를 통해 경남을 재도약시키고 도민들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만드는 풍부한 아이디어를 도민들과 함께 찾아 나서도록 하겠다.



◇김경수 프로필

▲1967년 고성 출생 ▲진주남중, 동명고, 서울대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 부국장 ▲노무현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기획팀 ▲청와대 국정상황실·1부속실 행정관 ▲청와대 연설기획 비서관 ▲노무현 前대통령 공보담당 비서관 ▲봉하재단 사무국장 ▲제19대 총선 민주통합당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 ▲문재인대통령후보 선대위 공보특보·수행팀장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민주당 경남 김해을 지역위원장 ▲現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정리=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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