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다둥이가족 '일곱번째 막둥이' 탄생
의령 다둥이가족 '일곱번째 막둥이' 탄생
  • 박수상
  • 승인 2014.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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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서울에서 이주한 박성용·이계정 부부
의령군 의령읍에 일곱번째 자녀를 출산한 가정이 있어 화제다.

의령읍 의병로9길(서동리) 삼영빌라에 살고 있는 박성용(41)·이계정(39)씨 부부가 지난 20일 일곱번째(4남 3녀) 건강한 아이(딸)를 출산하여 도내 인구수가 가장 적은 의령 시골마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장인·장모를 모시고 일곱 자녀를 둔 박씨 부부는 25평 남짓한 아파트 한 가정에 3대 11명이 함께 살고 있는 보기 드문 대가족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는 저출산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들어 각 지자체마다 농촌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감소되는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박씨 부부의 일곱번째 자녀 출산은 축하를 받기에 충분하다.

“단지 아이를 너무 좋아하고, 아이를 잘 키워 다른 젊은 부모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고 싶다”는 박성용씨. 그는 “많이 가지는 것과 적게 가지는 것, 잘사는 것과 못 사는 것을 떠나 가족이 함께하며 좋은 이웃이 함께하는 세상이 행복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30대 초반까지 박씨 이력의 무대는 서울이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입사하기 힘든 IMF시기에 탄탄한 직장에 취업하고 아리따운 부인과 결혼하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낳고…. 하지만 젊은 나이에 미래가 보장된 직장생활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약속하였지만, 이는 가족과 함께해야 할 시간들이 담보가 되어야만 했다. 육아는 아내 몫, 자신은 하숙생 신세. 과연 이것이 의미 있는 삶인가. 나와 내 가족은 행복한가. 결론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부인과 박씨는 지난 2007년 직장을 그만두고 두 아이들과 더불어 좀 더 의미 있는 삶, 자연속에서 오직 가족과 함께 보람되게 사는 날을 위해 서울에서 이곳 의령으로 터전을 옮기게 됐다.

특히 의령은 저출산·고령화의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박씨와 부인이 존경하는 장인·장모가 살고 계시기 때문에 이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직장과 아이들의 교육문제로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는 현실에서 오히려 박씨 가족은 인생을 역류하는 그들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게 된 것이다.

박씨가 의령으로 이사 올 당시 셋째를 임신하고 있었으니까 세 번째 자녀부터 일곱번째 막내까지는 의령서 모두 출산했다.

박씨의 직업은 중고생을 지도하는 영수학원의 영어영역 강사이다. 그리 많지 않은 급료로 일곱 자녀 등 대가족 살림을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느냐는 물음에 지난 2008년부터 의령군이 세 자녀부터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다행히 막내까지 지원혜택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곱 자녀들을 키우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무엇보다 소아 병원진료가 가장 어려움이 많다고 실토했다. 꼬박꼬박 병원진료를 받으며 돈과는 상관없이 드나들던 첫아이 때와는 달리 둘째, 셋째로 갈수록 병원은 멀어지고 결국 형편이 어려운 탓에 넷째부터는 보건소 진료만으로도 만족하는, 서울서는 생각조차 못한 일에 적응하게 되었다.

게다가 의령은 아직 군소지역인 시골이나 다름이 없다 보니 소아과 전문병원이 없어 아이들이 크게 아플 때는 당연히 큰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까지 7남매 모두 큰 병 앓이를 하지 않아 고맙다는 박씨 부부는 오늘도 아이들이 집안에서 집어던지고, 싸우고, 물을 쏟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지만 삶의 터전 의령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비록 물질적인 부자는 아니지만 의령서 가장 으뜸인 마음의 부자임을 강조하는 박씨는 오늘도 농촌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인성교육을 가장 중요시하며 첫째 예서(11), 둘째 예아(9), 셋째 예훈(8)이를 시골향기가 물씬 풍기는 농촌에 자리한 용덕초등학교에 등교시키고 있다.


의령 일곱자녀 출산가정 화제
의령 박성용.이계정 부부와 7남매(앞줄 왼쪽 20일 출산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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