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말라버린 진주 도심 인공폭포
물이 말라버린 진주 도심 인공폭포
  • 강민중
  • 승인 201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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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공원·서진주 IC 2곳 가동일수 3달 채 안돼
▲진주시 도심 곳곳에 조성된 인공폭포가 몇년간 제 구실을 하지 못한채 방치돼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16일 오후 진주시 서진주TG 부근에 조성되어 있는 인공폭포(사진 왼쪽)와 가좌동 석류공원 내에 설치된 인공폭포의 물이 말라 있다.오태인기자
 

진주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도심 인공폭포들이 수년째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어 활용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동참을 위해 인공폭포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1년 중 가동일수가 3달이 채 안돼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천예술제와 남강유등축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10월 축제를 앞두고 행사기간 동안은 인공폭포 가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시적 운행이 아닌 장기적인 고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0년 전국체전 맞춰 조성=진주시에는 지난 2006년 조성한 가좌동 석류공원 내 인공폭포와 2010년 만들어진 서진주IC 인공폭포 등이 있다.

이 두 인공폭포는 2010년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추가보수되거나 조성됐다.

지난 1977년 처음 조성된 석류공원은 시설 노후로 2005년부터 20억원의 사업비로 기존의 노후 폭포시설을 가로 20m, 수직벽 15m규모의 국내 최초 인공 동굴형 폭포로 새롭게 조성했다.

이후 2010년 전국체전 개최에 대비한 도비 등 총 10억여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 석류공원 광장을 조성했다. 주차장 겸용으로 사용되던 인공폭포앞 광장은 편안하게 폭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명목으로 앉음벽, 녹음수, 바닥조명과 합성목재 데크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서진주IC 인공폭포 역시 2010년 시는 전국체전에 대비해 서진주IC 입구 절개지 주변의 인공폭포를 길이 70m에 최대높이 15m규모로 조성했다. 하부에는 낙하하는 폭포수를 담을 수 있도록 3단의 수중보를 이용한 연못시설을 설치했고 야간에도 폭포를 감상할 수 있게 경관 조명과 암벽사이에는 소나무와 조형목 등의 수목을 식재했다.

여기에다 진주IC 입구 환승 주차장 주변의 배수구와 사면부 5670㎡를 재조성해 68면의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 폭포를 전망할 수 있도록 팔각 전통정자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은 인공폭포가 가동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시설들이다.

◇비효율적 시설운영 개선 시급=당시 시 진입 관문의 랜드마크로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명분으로 인공폭포를 조성했지만 문제는 운영 부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특히 2010년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그 당시 자치단체장의 치적쌓기용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에 따르면 석류공원 인공폭포의 경우 하절기 그것도 일부기간에 5시간 정도와 10월 축제기간에만 가동하고 있다.

하절기 기간 폭포를 가동할 경우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부터 5시까지, 7시부터 9시까지 등 5시간만 부분 운행하는데 이럴 경우 한달에 각 각 110만원의 전기료가 소요된다. 만약 8시간 이상 가동할 경우 월 각 폭포당 300여만원의 전기료가 든다.

하지만 실제 운행은 10월 축제기간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진주IC 인공폭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호응도가 낮을 뿐 아니라 서진주 IC와 인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폭포가 가동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처럼 인공폭포의 가동 제한 이유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절감 동참의 일환이라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이현동 주민 A(58)씨는 “당초 서진주IC에 인공폭포를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근시안적 행정이었다. 관광객들이 진주 남강과 촉석루 등 관광지를 보러 오는 것이지 전국 각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공폭포를 보러 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인공폭포에 물이 안흐르면 흉물이 될 수밖에 없고 운행을 하지 않으면 녹이 슬거나 고장날 확률도 높다. 에너지 절감도 중요하지만 활용방안에 대한 많은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기료가 어떻게 보면 부담되는 금액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가 모든 분야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인공폭포의 가동시간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소중한 예산을 들여 만든 시설인 만큼 한달에 한번씩 점검을 하고 있다. 틈틈히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가동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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