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소공원·체육시설 '제기능 살려라'
방치된 소공원·체육시설 '제기능 살려라'
  • 허평세
  • 승인 2015.02.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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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 (남부지역본부장)
통영시에는 186개소의 공원 중 160여개가 소공원이고, 체육시설은 756개 정도가 설치돼 체력단련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목적대로 주민들의 휴식과 체력단련을 위한 장소로 각광받고 있기는 하나 일부 시설은 관리부실로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예산낭비만 축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소공원과 체육시설 곳곳에는 쓰레기가 무단 방치돼 흉한 몰골을 하고 있는가 하면 체육시설은 노후화가 가속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등 미관과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물론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시설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이같은 여건만 탓하면서 건강다지기 시설들이 무용지물로 변해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소공원과 체육시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전문업체에 위탁관리하는 방안 또한 고려해볼 만한 일이지만, 이 또한 재정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관계기관에서는 좀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미관을 살리는 동시에 주민들의 건강 돌보기에도 한몫할 수 있도록 몇가지 제안한다.

첫째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주민들과 지역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대표 관광지인 인사동의 경우 골목길 화단을 인근 학교 학생들과 지역단체에게 분양해 잘 관리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좋은 사례다. 주민들과 단체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책임의식과 애향심도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통영시는 다른 자치단체에 뒤지지 않는 애향심 강한 주민들과 지역 자생단체가 많이 있다. 주민들과 단체에게 소공원 및 체육시설을 지정 관리토록 하고, 대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관심만 기울인다면 지금과 같이 무단방치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나아가 시의 재정 형편상 예산확보의 어려운 부분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낸다면 함께하는 지방자치와 주민자치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 소규모 체육시설 및 야외 운동기구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사회에 던져진 최대 화두는 단연 ‘안전’이다. 최근 체육시설의 경우 점점 복잡·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계층의 대다수는 노인과 여성들로 안전사고에 대한 사전 예방조치는 매우 미흡한 실정에 있다. 안전사고 등 관리에 대한 사전 예방대책과 사후조치 등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지역특성에 맞고 차별화된 소공원 조성과 체육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 소공원과 소규모 체육시설을 잘 활용할 경우 주민들의 휴식은 물론 공동체 형성의 공간으로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다. 야외 나들이가 많은 봄철을 맞아 많은 주민들이 소공원 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을 그리고 입으로 하는 시책은 주민들로부터 외면받는다. 관계기관의 성의 있는 연구 검토로 소공원과 체육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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