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의원, 디플레이션 위기속에도 재산 증식
도내의원, 디플레이션 위기속에도 재산 증식
  • 이홍구/김응삼
  • 승인 2015.03.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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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4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도내의원 16명 중 11명은 계속된 경기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기 속에서도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국회의원 평균 8539만원 증가=국회의원 16명의 지난 2013년도 평균 재산은 1인당 17억4041만원, 지난해 평균은 18억2580만원으로 1인당 8539만원이 증가했다. 11명이 늘었는데 강기윤 의원 9억원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평균 1억원 이상 늘었고, 감소한 의원 5명 중 윤영석 의원을 제외한 4명이 1억원 이상 줄었다. 도내 의원 중 재산 증가율 1위는 강기윤 의원으로 2013년도 59억569만원에서 지난해는 68억1287만원으로 9억718만원이 증가했다. 강 의원이 9억원대 재산이 늘어난 것은 본인의 소득저축과 일진금속 배당금 수익, 정치자금 계좌 잔액 포함, 배우자의 금오엔지리어닝 사업수익 및 운영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는 창원시 사파동 땅 값도 상승했다. 이어 안홍준 의원이 3억1449만원 증가했다. 박성호 의원도 3억 1181만원이 늘었다.

여당 사무총장인 이군현 의원도 2013년도 13억 8879만원에서 급여, 연금 등 소득 저축과 대출금 상환으로 지난해 16억 2855만원으로 2억 2376만원이 증가했다. 철도부품업체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룡 의원도 대출금 상환으로 6300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박대출, 김태호, 조해진, 신성범 의원 등도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후원금 3억원을 모금할 수 있어 ‘정치자금 통장 후원회 기부금’ 증가로 재산이 증가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의원은 여상규 의원. 2013년 68억6112만원에서 지난해는 61억3715만원으로 7억2396만원이 감소했다. 여 의원의 재산 감소는 아들의 결혼으로 고지거부와 펀드 등 증권회사에 위탁해 놓은 유가증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선거때 86억원을 등록할 정도로 재산이 많았으나 국회의원 7년동안 25억원 정도의 재산이 줄었다.

다음은 김한표 의원으로 2013년도 7831만원이던 재산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8050만원으로 1년 사이에 1억 5881만원이 줄었다. 이는 14년전인 2000년도 채무를 지난해 대출 받아 상환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김 의원은 10년 지난 채무를 갚지 않아도 된다는 유권 해석에도 ‘공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기간은 지났지만 채무를 변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재경 의원으로 2013년도에 14억 8643만원이던 재산이 13억 6357만원으로 1억 2285만원이 줄었다. 해양수산부 장관출신인 이주영 의원도 1억 1029만원이 감소했다.

△홍 지사, 시장·군수 12명 재산증가=홍준표 도지사는 지난해 2억7000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홍 지사는 29억4187만원을 신고해 전년보다 2억7179만원이 늘었다. 홍 지사의 재산 증가는 금융기관과 건물임대 채무를 갚았기 때문이다. 그는 17명의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6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박종훈 교육감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생활자금 등으로 쓴 탓에 2억902만원이 줄어든 -2억9473만원을 신고했다. 박 교육감 재산은 전국 교육감 17명 가운데 제일 적었다.

도내 18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12명은 재산이 는 반면 6명은 줄었다. 12명이 10억원 이상의 자산가였고 6명은 1억∼7억여원 사이였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생활비 사용 등으로 예금액이 줄면서 5000여만원이 감소한 34억5102만원을 신고했다. 특히 전국 기초 지자체장 가운데 재산총액 10위권에 경남지역 단체장이 4명이나 들었다. 서울지역 아파트와 상가 등을 소유한 김맹곤 김해시장은 86억여원으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기업인 출신인 나동연 양산시장이 58억여원으로 6위, 오영호 의령군수가 49억여원으로 8위였다. 임창호 함양군수는 42억여원으로 10위였다.

△정영재 진주시의원 기초의원 ‘최다’=경남지역 기초의회 의원 가운데 최고 재산가는 정영재 진주시의원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는 경남개발공사 사장과 시군 의회의원 등 관할 대상 263명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재산변동 내역을 26일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지난해 신고액 평균 5억 6614만원보다 1489만원이 증가한 5억8103만원이었다. 144명은 지난해 재산이 늘었고 119명은 감소했다.

1억원 이상∼5억원 미만이 108명(41.1%)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이 늘어난 27명은 지난 한해에만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재산이 증가한 주요 요인은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과 사업소득, 급여저축 등이 차지했고, 감소요인은 부동산 가액변동과 고지거부, 사업자금 및 생활비 사용 등으로 분석됐다.

최고액 신고자는 정영재 진주시의원으로 57억400만원이었다. 이어 이승화 산청군의원 41억7300만원,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 37억699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저는 김주석 함안군의원이 -4억8000만원을 신고했으며, 이어 최상림 고성군의원 -3억6000만원, 전기풍 거제시의원 -3억1880만원 등이었다.

주철우 창원시의원은 지난해 가장 많은 30억원 재산이 늘어났다. 하지만 신고금액은 2839만원.

재산이 30억이 증가했지만 신고금액이 낮은 이유는 주의원 아버지의 법인대표이사 명의 채무를 회사명의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가음정택지개발사업 이주민대표인 강장순 창원시의원은 이주대책보상금 공동사업경비를 임시로 자기 명의로 예탁하면서 19억4000여만원이 늘어난 23억18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옥삼수 거제시의원은 자녀 결혼 등으로 재산신고가 제외되면서 10억8000여만원이 줄어든 4억2000여만원을 신고, 재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남도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에 신고된 공직자들의 재산변동사항을 오는 6월 말까지 심사, 불성실 신고사항이 발견되면 경고·과태료 부과·징계 요구 등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이홍구·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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