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 화환의 비밀…대부분 재탕
6만원 화환의 비밀…대부분 재탕
  • 강진성·오태인기자
  • 승인 2015.05.1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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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료로 만들면 원가만 6~7만원
#사례1= 자동차 영업을 하는 A씨. 그는 고객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한두번씩 경조사 화환을 구입한다. 자주 화환을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최근부터 인터넷을 통해 6만원짜리 화환을 구입하고 있다.

#사례2= 꽃집을 운영하는 B씨. 경조사 화환 주문이 자주 없는 탓에 B씨는 재료를 구입해 놓는 것이 부담스럽다. B씨는 화환을 전문으로 하는 도매상에 5만원에 공급받아 손님에게는 9~10만원을 팔고 있다.

인터넷이나 전문 화환집에서 판매되는 6만원짜리 화환은 어떻게 제작될까.

진주시내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6만원 화환은 모두 재사용된 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단 근조화환 만드는데 80~90개의 대국(국화)이 필요하다”며 “꽃값이 비싼 겨울철에는 대국 1단(20송이)이 1만2000원에 거래된다. 들어가는 꽃값만 5만원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꽃대 5000원에 리본, 배달비용까지 더하면 원가는 6~7만원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국 배달유통망을 가진 대형 업체들이 6~7만원에 소비자에 공급하는데 일반꽃집에서 새꽃으로 정직하게 만들어서는 가격경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주는 “예나 지금이나 조화가격은 10만원 그대로다. 오히려 소비자가 인터넷의 저가 화환을 보고 그 가격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손님이 싼 화환을 찾을 경우 재탕화환을 사다 주는 방법 외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례식장에서 회수한 화환에서 싱싱한 꽃만 선별해 재납품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회수된 화환 2개로 새화환 1개를 완성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일반 소매 꽃집에서도 화환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만들지 않고 재사용업체에 맡기는 것이 더 이윤이 남는 실정이다.

강진성·오태인기자



 
18일 오후 도내 한 장례식장 빈소에 추모화환 놓여 있다. 황선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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