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출판부가 기획한 ‘지앤유 로컬북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나왔다.
경상대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가 쓴 ‘조선 선비들의 답사일번지’(경상대출판부, 342쪽, 1만 6800원)가 첫번째 책의 주인공이 됐다. 이 책은 지난해 경상대출판부가 공모한 ‘경남을 스토리텔링하라’에 당선된 작품이으로 ‘남도 제일의 명승, 원학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당대 최고의 학자 퇴계 이황, 선비 정신의 표상 남명 조식, 한말 구국의 화신 최익현, 구한말 3대 천재로 불리던 김택영, 이건창, 황현, 독립운동가 곽종석 등 조선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찾은 남도 제일의 명승 원학동은 ‘조선 선비들의 답사일번지’였다. 이 책은 먼저 영호남 제일의 명승인 안의삼동(安義三洞)의 지리를 살펴보고 그 속에 깃든 의미를 밝혀낸다.
원학동은 현재 경남 거창군 마리면, 위천면, 북상면 일대로, 진동암, 동계 정온 고택, 구연동, 수승대(국가지정 명승 제53호), 임훈 고택, 갈천동, 용암정(국가지정 명승 제88호), 강선대, 모리동, 금원산, 분설담, 사선대 등의 명소가 있다.
최석기 교수는 원학동의 명소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소개하며 그 속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명소들을 어떻게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지를 친절히 설명한다. 부록에는 원학동을 찾은 조선 시대 문인 90명에 대한 정보가 있어 ‘조선 선비들의 답사일번지’로서 원학동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조선 선비들의 발자취를 좇아 답사와 여행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는 이 책은 오늘날의 부박한 여행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진정한 여행, ‘참 나’를 찾아가는 여행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선비들이 지향했던 유람 정신을 대부분 잃어버린 오늘날, 화림동 농월정에는 어떤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지, 수승대 바위에 새겨진 이황과 임훈의 시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지, 수승대 옆 구연서원 관수루의 의미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곰곰이 돌아보게 된다.
최석기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와 풍경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산수 속에 깃든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돌아보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의미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대출판부는 『조선 선비들의 답사일번지』 출간을 기념하여 오는 6월 6일 경남 거창군 원학동 일대에서 인문학기행을 실시한다. 저자인 최석기 교수가 해설하고 김종길 여행스토리텔러가 안내한다.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6만 원이다. 저자 사인 도서, 전통공연 관람, 기념품, 간식을 제공한다. 인문학 기행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상대출판부(☏055-772-0802, gspress@gnu.ac.kr)에 문의하면 된다.
오태인기자 tae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