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균열 (고창환시인)
[주강홍의 경일시단] 균열 (고창환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5.08.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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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홍의 경일시단]
균열 (고창환시인)

몇 마리 개미들이 빠져나온다

세월이 부식시킨 틈새

헐거워진 시멘트와 철근이 갈라서고

오래 다물었던

소리들이 빠져 나온다

완강한 것들은 그 무엇도

품지 못한다 비로소 숨쉬는 것들은

참으로 오래 견뎌온 것들이다

저 좁은 틈새마다

집들이 들어서고 해와 달이 뜨고

오래 삭은 냄새들이 굳어간다

벌어져가는

상처만이 따뜻하게 모든 것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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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와 부패는 같은 것이다. 제 속이 다 썩으면 드러내는 것이다,

더는 견딜 수 없는 시간의 숙성이 앙다문 빗장을 흔들고

결탁의벽에 스스로 균열로 저 깊이의 사연들은 틈새로 불거져 나온다,

귀를 열고 비시시 실눈으로 사방을 살피며 결국 속내를 보인다,

상처는 상처 입은 자만이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주강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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