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이어진 연휴…안타까운 설 이별
사건사고 이어진 연휴…안타까운 설 이별
  • 취재부 종합
  • 승인 2016.02.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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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구하려다 남편까지…아버지가 아이를…화재사건도
▲ 10일 오후 4시 15분께 진주시 이현동 면호실마을 뒷산에서 소방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강진성·곽동민기자

설 연휴기간 각종 사고·사건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씁쓸하게 했다. 산청에서는 물에 뛰어 든 아내를 구하기 위해 남편이 뒤따랐지만 두명 모두 숨졌다. 창녕에서는 가출한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던 초등학생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화재…65명 대피 소동=지난 5일 낮 12시 9분께 양산시 덕계동 5층짜리 외과의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건물 2층을 태우고 한 시간만인 오후 1시 6분께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환자와 보호자 병원관계자 등 65명 모두 구조한 뒤 이 중 연기를 마신 29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양산소방서는 전 직원을 비상소집했고, 부산과 울산,김해,밀양 등 인근지역의 소방차량 25대와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150여 명이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층 CT 실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내 구하려던 남편마저 숨져=지난 5일 오후 7시 35분경 산청군 단성면 자양리 자양교에서 투신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강으로 뛰어든 남편이 아내와 함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이건 사고와 관련해 아내인 김 모(56)씨가 자양교에서 투신한 것을 남편 김 모(61)씨가 구조하기 위해 강으로 뛰어 들었다 두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중에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주소재 고려병원과 제일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이미 호흡과 맥박이 정지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김 씨 부부는 약 7년 전 부산에서 산청군으로 귀농해 6동에 달하는 하우스 딸기농사를 재배하고 있고 사고 당일 특이한 점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가정불화로 인한 사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신질환 40대, 초등생 아들 살해=설날 당일인 지난 8일 창녕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문화가정으로 초등학교 3학년인 A(9)군은 아버지 B(49)씨와 단 둘이 지내왔다. 이주여성인 어머니는 수년 전 가출했다.

이날 오후 3시 45분께 B씨의 사촌동생이 인사차 집을 방문했다가 작은방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누워 있는 A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버지 B씨는 A군의 다리를 베고 잠든 상태였다.

창녕경찰서는 아들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B씨를 9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봉지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누워 있던 아들이 질식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이날 점심 무렵 아들에게 식사 후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비닐봉지를 씌워 숨을 못 쉬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자신의 지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해온 약에서 수면제를 분리해 범행에 사용했다.

직업이 없는 B씨가 “아들이 설을 맞아 가출한 엄마를 찾는데다 내가 앓는 정신질환을 물려받고 나처럼 살까 봐 겁이나 죽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아들이 온가족이 모이는 설을 맞아 가출한 엄마를 너무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자신의 무능한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B씨는 범행 직후 자신도 수면제를 먹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괴로운 심경을 경찰에 털어놨다.

◇“왜 다른 남자와 통화해”…연인 폭행=‘연인간 폭력’에 대해 경찰청이 엄정 대처 방침을 밝힌 가운데 경남에서 여자 친구를 폭행한 남성이 처음으로 검거됐다.

김해서부경찰서는 교제 중인 여자 친구를 수차례 폭행한 A(36)씨를 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전 1시 5분께 연인 사이인 B씨(28·여)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B씨가 다른 남자와 통화 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다. 폭행을 당한 B씨는 눈 주위 뼈가 골절되고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들은 약 2년간 교제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편 ‘연인간 폭력’은 ‘부부가 아닌 남녀 간’ 갈등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연인간 폭력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상해·성폭행·감금·협박 등 모든 ‘연인간 폭력’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진주 숙호산서 산불=10일 오후 3시 14분께 진주시 이현동 면호실마을 인근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진화인력 20여 명과 소방차량 10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진주시도 소방 진화 헬기 1대를 추가로 동원했다.

이날 불은 발생 1시간 여 만인 오후 4시 25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손인준·원경복·정규균·박준언·김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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