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석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
요즘 같은 봄날에는 건강한 사람도 장시간 자동차 운전을 하거나, 가정이나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몸이 나른하면서 깜빡 졸음이 온 경험이 한두 번 쯤 있었을 것이다. 바야흐로 춘곤증의 계절이다.
어느 한의사의 강연에서 춘곤증은 말 그대로 봄, 즉 3월에서 5월에 몸이 피곤하여 나른해지며 의욕이 줄어들거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단다. 춘곤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먼저 우리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가 간으로 봄이 되면 간이 바람을 맞아 기능이 떨어지지 때문이고, 둘째는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웅크렸던 인체가 봄이 되면서 따뜻한 온도에 적응 하려는 생리현상이며 그리고 밤이 긴 겨울을 지나고 점차 낮이 길어짐과 동시에 활동량 증가로 신진대사 량도 월등히 많아지는데 이에 따르는 영양부족이 원인이라고도 한다.
그러면 봄철의 불청객 춘곤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감식초는 우리나라 전통식초 중 하나인데 조선후기부터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곡류, 주류, 과실류를 이용한 다른 식초보다 춘곤증에 좋은 이유는 풍미가 좋고, 초산, 구연산, 사과산 등 수십 가지의 유기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간의 해독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인체의 에너지대사 원활로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그 외에도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계화합물이 많아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 피부미용,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최근 식생활 고급화에 따라 식초 소비도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맞추어 초산함량이 6% 이상 되는 고급 감식초 제조도 가능하다.
이용 방법은 감식초를 물, 우유, 꿀 등에 반드시 희석하여 음용하는 방법과 감식초를 넣은 드레싱이나 소스를 만들어 봄철 입맛을 돋우는 요리에도 이용할 수 있다. 지치고 피곤한 봄날 감식초의 다양한 이용방법으로 춘곤증을 이김은 물론 건강한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김은석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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