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태풍 차바 위력에 물바다 된 창원
지각태풍 차바 위력에 물바다 된 창원
  • 이은수 기자
  • 승인 2016.10.0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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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원동 의창수협 일대 만조시간 겹치며 피해 ‘눈덩이’
▲ 소방대원들이 태풍의 영향권이었던 5일 오전 10시경 진해구 용원동 의창수협 일대 침수로 고립된 9명을 구조하고 있다.


온도차가 큰 가을태풍의 특징을 보인 태풍 ‘차바’는 만조시간대와 겹치면서 도내에 큰 피해를 입혔다.

차바가 북상한 시간은 5일 오전으로 해안가 만조시간 인 10시 50분과 겹쳤다. 이로인해 도로나 주택가 등 상습침수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피해가 늘어났다.

상습침수지역인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의창수협 일대는 만조시기가 되면서 시가지 일대에 물이 빠지지 않아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주변 음식점, 식당, 문구점 등에서 집기나 제품, 식자재가 물에 젖거나 망가져 피해가 컸다. 지역 주민들은 배수펌프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쓰레기 등에 배수구가 막혀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어시장과 경남대학교 주변 해안도로에서도 바닷물이 차올라 침수됐다.

어시장 일대는 정전까지 발생, 횟집 주인들이 한때 수족관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통영시 동호항 일대 동호동, 정량동 일대도 만조시간을 전후로 바닷물이 들이쳐 어른 정강이까지 물에 잠겼다. 창원지역은 하천이 범람하고 공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창원대로와 명곡동 일대 도로는 강을 방불케 했다. 명곡지하차도는 완전 통제됐다. 창원고속버스터미널 부근 등 도로가 침수돼 물살에 휩쓸린 차량들이 뒤엉키며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요 도로 곳곳도 통제돼 파티마병원 부근은 산에서 많은 흙탕물이 내려와 소방당국이 통행을 제한했다. 국도 25호선을 이용해 창원으로 들어 오려는 운전자들도 산사태로 한 시간 이상 차에 갇혔다.

성산구 대방동 대방성당 옆 국도25호선 진입로 주변에는 산사태로 크고 작은 돌들이 도로를 덮쳤다.

운전자들은 행정당국이 도로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도로에는 비상등을 켜고 멈춰선 차량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창원시청에는 성산구 중앙동 지역에 물이차서 하천가의 차량이 고립됐다는 등 범람한 물에 고립돼 인명구조 요청이 줄을 이었다. 또한 간판·창문 떨어짐, 도로침수, 공장침수, 주택침수, 지하침수, 축대붕괴 등 신고가 폭주했다.

한편 이번 태풍은 일반적으로 한반도에 피해를 많이 주는 가을 태풍특징을 그대로 보였다. 10월 중 발생하는 태풍은 북쪽에는 찬공기, 남쪽의 따뜻한 바다가 형성되면서 온도차가 커져 피해가 크게 발생한다.

한 기상대 관계자는 “기온차가 크지 않은 여름태풍과는 달리 가을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형성된 태풍이 찬 공기를 만나면서 비바람의 강도가 더 세지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유독 10월 태풍이 큰 피해를 입히는 이유기도 하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5일 오전 태풍 차바가 경남을 강타한 가운데 2003년 태풍 매미 때 많은 피해를 입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일대는 그때의 악몽을 떠올릴 만큼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해안도로 일대 도로가 침수되어 주차해 놓은 차량들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임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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