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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69> 전북 익산 이야기1응답하라, 수학여행 백제문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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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8  22: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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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박물관


오래전부터 초등학교 동기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하며 어릴 적 추억을 멋지게 승화시켜 보자는 동기 회장의 야심찬 계획에 힘입어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일상의 형편과 바람에 맞게 깊어가는 이 가을 백제문화의 중심인 익산으로 달린다. 통영대전고속도로에 이어 익산장수고속도로를 지나며 알뜰하고 푸짐하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면서 지난 시간들의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다 보니 차는 어느새 왕궁보석테마관광지로 들어간다.

왕궁보석테마관광지에는 진귀한 보석 원석 등을 11만여 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보석박물관, 지질시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석전시관과 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석으로 유명한 지역에서 이러한 특색을 살려 백제 문화유적과 보석의 아름다움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왕궁보석테마관광지 내에는 시대별 각종 화석과 익룡 수장룡 등의 실물크기 골격공룡도 전시하여 청소년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보석광장 야외무대 칠선녀상 등의 조형물을 설치하여 관람객에게 편안한 휴게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주말에는 관람객들에게 귀금속 보석에 관련된 체험학습의 기회도 제공하는데, 3월부터 11월까지 보석박물관 2층 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되므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칠보공예기법을 응용한 은 액세서리 장신구 만들기인 칠보공예와 핸드폰줄 목걸이 등의 보석물리기, 은반지 등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보석 만들기를 해볼 수도 있다. 해외여행 등에서 다양한 보석들을 접하고 고급 제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친구들은 확실히 질 좋은 우수제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참 좋은 곳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니, 역시 우리 보석 가공기술도 많이 발전하였다는 것을 느끼며 익산 친구가 마중하여 모셔 온 서울친구들과 함께 금마관광지로 향한다.


 

   
▲ 보석광장

 

미륵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면 저수지가 나타난다는데 다름 아닌 금마저수지다. 그 모양이 우리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지도연못이라고도 하는데, 공사로 물을 빼 정상에 올라서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새벽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한반도 저수지는 너무 아름답고 특별한 재미를 느끼게 한단다. 이런 금마관광지를 찾아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마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마한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을 둘러보며 최근 출토된 고고·역사 유물을 만나 마한과 더불어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색다르게 정리해볼 수 있었다.

마한관을 나와 서동공원을 걸으며 서동과 선화의 이야기가 담긴 조형물을 비롯해 100여 점의 다양한 조각품들을 관람하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휴식처에서 옛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펼쳐본다. 서기 600년부터 641년까지 백제를 집권한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은 서동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무왕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퍼뜨린 노래가 서동요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선화공주가 몰래 서동을 만나 밤마다 정분을 통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백제 무왕의 사랑이야기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4구체 향가로 백제의 왕자 서동과 신라의 공주 선화가 사랑을 이루게 되었다는 상징적 노래이기도 하다.


 

   
▲ 공룡



백제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 있는 무왕길을 조금 걷고는 과거와 현재가 잘 버무려진 생각을 안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서둘러 우리맛황토쌈밥으로 향했다. 들어선 식당 안은 주말이라 손님으로 가득하지만 주문한 유기농쌈밥은 정갈한 기본상차림부터 시작하여 적겨자 케일 꽃케일 적쌈배추 로매인 치커리 등의 다양하고 신선한 쌈 채소들이 대가 짱짱한 느낌을 주며 자리를 잡으니, 우렁초무침 우렁된장 제육볶음 된장찌개가 나왔다. 친구끼리 정답게 쌈을 나누는 모습도 좋고 사장님이 직접 경영하는 농장에서 직송한 쌈 채소를 무한 리필해주는 인심도 고마워 거의 반세기만의 수학여행이 더 행복하다.

넉넉하게 점심식사를 마무리 하고 미륵사지를 찾으니 탁 트인 미륵산 아래, 지평선이 보일 듯한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륵사지가 우리를 포근하게 품어 맞아준다. 백제 사찰로는 이례적으로 삼국유사에 창건 설화가 전해지는 미륵사, 무왕 부부가 사자사에 가던 중 용화산 밑의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나타난 것을 본 왕비의 부탁에 따라 이 연못을 메우고 세 곳에 탑과 금당 및 회랑을 세웠다고 한다. 이 설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미륵사가 백제의 국력을 모은 국가적 가람이었고, 습지를 매립하여 평지를 조성하였으며 미래의 부처인 미륵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 번의 설법을 통해 모든 사람을 구제한다는 불교경전의 내용에 따라 가람을 배치했다는 점이다.


 

   
▲ 마한관



중문-탑-금당이 일직선상에 배열된 이른바 백제식 1탑-1금당 형식의 가람 세 동을 나란히 병렬시켜 특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미륵산을 올랐다. 등산을 즐기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 애초에는 미륵산 둘레길 중 구릉마을을 시작으로 미륵사지를 거쳐 간재 선생 묘소를 있는 약 7km를 2~3시간 트레킹하려고 했는데, 미륵사지를 둘러보고 나온 친구들이 하나같이 산으로 오르기를 원하여 소림사를 거쳐 냉정약수터에서 좋은 약수를 한 바가지씩 마시고 암릉을 거쳐 해발 430m의 미륵산을 오르며 미륵사지와 익산 강경 군산 등의 시가지를 조망하고 산성을 거쳐 전북과학고로 하산하였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큰 준비 없이도 오를 수 있는 작은 산이지만 어릴 적 친구 모두 함께한 산행이라 특별한 의미를 둘 수 있다.

 

   
▲ 서동과 선화



전북과학고에서 722번 지방도로 나와 미륵사지 앞을 지나 우리와 함께하는 차량에 오르니, 오늘 저녁식사는 익산 친구가 간장꽃게장정식을 준비했단다. 모두 고마운 마음에 박수를 치며 조선옥으로 들어가 준비된 자리에 앉으니 여기도 손님으로 가득하다. 밖에서 보는 건물의 모습도 고급스럽고 좋았는데, 상다리가 휠 듯 푸짐한 상차림의 비주얼에 메인인 간장꽃게장 뿐만 아니라 밑반찬 또한 그에 빠지지 않게 깔끔하고 맛있었다. 드레싱이 고소한 샐러드로 가볍게 시작하여 입맛을 다지고 잡채도 호로록 한입하며 신선한 게살을 흠뻑 취한 후 게딱지에 밥을 올려 슥슥 비벼먹는 맛은 대박이다. 맛있게 먹은 꽃게장정식을 누룽지로 마무리하고 익산에서의 화려한 밤을 보낼 준비를 다했다.

/진주고등학교 교사


유기농쌈밥1
유기농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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