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예약 집중, 남학생도 상담전화 봇물
수능 이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중 성형외과도 수험생을 겨냥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창원 A 성형외과는 SNS를 통해 ‘수험표 지참 시 가슴, 윤곽 수술을 제외한 수술 비용을 20% 할인한다’며 ‘(대학)입학 준비물로 미모를 준비하자’고 광고하고 있다. 진주 B 성형외과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앞 허벅지, 윗배, 아랫배 등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만큼 빼주겠다’며 수험생 비만 관리 시술 비용을 50~6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도내 성형외과 광고에 부응이라도 하듯 지역 수험생의 성형수술 상담 전화와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A 병원 관계자는 “아직은 수술 날짜를 잡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많은 수험생이 면접이나 실기고사를 치른 후 수술받기를 원하면서 내년 1~2월에 예약이 집중돼 있다”며 “남학생 상담 전화도 꾸준히 받고 있다. 눈은 기본이고 코 수술 상담도 꽤 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와 학부모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고교 교사 C 씨는 “요즘은 고등학교 입학전 성형수술을 하는 학생도 많다”며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시대인 만큼 강제로 말릴 수는 없는 일 아니겠냐”고 말했다.
학부모 D 씨 역시 “과하지 않다면 괜찮다고 본다. 음지에서 불법 시술받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성형외과가 도를 넘은 홍보 활동으로 시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창원 모 병원은 수능 날 아침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성형수술 가격 할인 등을 홍보했다. 이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긴장했을 수험생에게 그것도 시험 당일 성형 홍보를 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합리적인 가격에 수술하는 것은 좋지만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병원 선택을 잘 못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해야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김송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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