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로 잘 알려진 고(故) 여상덕 교장의 장손 동엽 씨가 지난 2일 범군민 도서 기증 운동에 동참해 부친이 소장했던 도서 2000여 권을 함안군에 기증했다.
이날 여항 고인의 자택 서재에서 기증된 곤충도감, 일반문학서 등의 도서들은 군 청사 내 북카페와 관내 작은도서관 등에 비치될 예정이다.
여동엽 씨는 “ 평소 부친께서 지역사랑과 교육기부 뜻을 받들어 평생 소장한 책을 지역민과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를 기증하게 되었다”며“ 곤충과 나비, 나방 등 환경과 생물학 등 책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고한 여 박사는 37년을 교직에 있다가 퇴임 후 함안 여항산 중턱에서 생활하면서 함안교육지원청과 교육기부 협약을 통해 토요 방과 후 학교 체험프로그램 나비교실을 운영했다. 생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학생들의 흥미를 충족시키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교육으로 ‘나비박사’로 널리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역사랑을 위해 초·중·고등학교에 교육기부를 하는 열정적인 활동을 벌였다. 창원대와 경상대 한학 출강을 하고 한국곤충학회와 경남 중등생물교과 교육연구회장 등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다 뇌출혈로 지난 6월 별세했다.
고 여상덕 이학박사는 함안 대산 출생으로 동아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수서곤충학 석사, 경상대학교 동물분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0년 동안 나비와 더불어 살았고 채집한 나비 18만점을 경남도과학교육원에 무상으로 기증해 화제를 모았다. 또 나비 곤충에 관한 책을 발간·보급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 국민훈장을 수상했다.
한편, 함안군은 책 나눔을 통한 기부를 실천하고 책 읽는 함안을 만들기 위해 ‘범 군민 도서 10만권 기증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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