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진주시의회 유례없는 예산삭감 사태
[진단] 진주시의회 유례없는 예산삭감 사태
  • 박철홍
  • 승인 2017.0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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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 실내수영장 운영 중단위기

글 싣는 순서

1.지역경제 활성화 ‘찬물’
2.시민들 악취고통 ‘외면’
3.시민건강·안전 ‘빨간불’
4.시정 소식지 발간 중단


진주시의회(의장 이인기)가 진주시 금년도 예산심사를 통해 시민 건강증진 예산과 안전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진주 초전동 실내수영장 노후보일러 교체 및 냉각기 설치’ 예산 2억원 전액을 삭감해 하루 1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실내수영장이 운영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초전동 실내수영장에는 2대의 보일러가 가동돼왔다. 수영장 물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고 시설난방을 위해 보일러 가동은 필수적이다. 지난해 6월 보일러 1대(지난 2008년 설치)가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사용불가 판정을 받고 멈춰섰다. 이후 6개월 넘게 1대의 보일러만을 가동해 수온관리 및 시설난방을 해왔다. 진주시는 이대로 가다간 과부하로 인해 보일러가 고장 나 수영장 운영이 불가능해 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창희 시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실내수영장 보일러 한 대가 노후돼 교체비용을 예산에 편성했는데 시의회가 전액 삭감했다”며 “보일러 한 대만 계속가동할 경우 과부하가 생겨 오래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부득이 수영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은애 의원(복지산업위원장)은 “지난해 7월 실내수영장 위탁업체가 변경됐다. 이후 진주시 관계자가 ‘업체변경이 된 지 얼마 안됐는데 보일러 교체가 이뤄지면 보기 그렇다. 보일러 교체도 시급하지 않다’고 말해 예산절감 차원에서 삭감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실내수영장 보일러 교체 예산외에도 종합경기장 전기요금 3억6000만원 중 6000만원을 삭감했다. 종합경기장에는 테니스장, 풋살경기장, 농구장, 게이트볼장, 암벽등반장 등이 설치돼 있으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면서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예산삭감으로 경기장 야간조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 편성을 할때 최대전력량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예산 삭감으로 당장 경기장 운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시의회가 공공요금에 대한 예산심의 기준을 제대로 적용해 이번에 삭감했는 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은애 위원장은 “종합경기장은 기본요금 설정이 높게 돼 있어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된다고 예산심의 당시 주문하면서 예산의 일부만 삭감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시민건강 증진 예산외에도 시민 안전과 직결된 도로 긴급보수 및 유지관리 비용 12억원 중 9억원을 삭감하고, 농촌도로 포장 및 보수비용 3억원 중 2억원, 소규모시설 긴급 유지관리비용 4억6000만원 중 3억6000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이 예산은 연중 사용하는 사업비로 차량과 시민 안전확보를 위해 긴급을 요하는 도로 및 시설물 유지보수에 사용된다. 포트홀(도로가 파손돼 냄비처럼 구멍이 파인 곳)이나 폭염으로 인한 아스팔트 변형,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유실 및 보도블럭 파손 복구를 위한 예산이다. 진주시는 통상적으로 20억원 가량을 편성해 왔으나 이번에 15억여원이 삭감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예산삭감으로 향후 지진, 태풍, 집중호우 등이 발생할 경우 긴급 복구가 제때 안돼 시민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진주 초전동 실내수영장이 진주시의회의 노후보일러 교체 예산 전액삭감으로 운영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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