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사기조직 ‘행복팀’ 수백억 행방은?
농아인 사기조직 ‘행복팀’ 수백억 행방은?
  • 이은수
  • 승인 2017.02.12 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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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 부동산 투자·은닉 등 가능성 무게
속보=농아인 사기조직 ‘행복팀’의 피해 농아인 대부분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죄수익 280여억원 행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본보 10일자 4면 보도>

경찰주변에서는 ‘행복팀’ 총책 A(44)씨가 경찰에 붙잡히기 전 재산을 빼돌려 은닉했을 가능성이 커 스스로 실토하지 않는 이상 자금의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1년 ‘김제 마늘밭 100억원 사건’처럼 거액의 도박 수익금을 땅에 파묻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 또한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투자사기 조직 ‘행복의 빛’ 및 ‘행복팀’을 운영, 아파트나 공장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과 함께 장애인 복지관 이용 등 복지혜택 보장을 약속하며 농아인 500여명으로부터 280여억원을 가로챘다.

피해 농아인들이 ‘투자금’이라고 속아 넘어가 ‘행복팀’에 바친 돈은 A씨와 직접 관련된 은행 거래내역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부분 지역대표들의 계좌로 송금됐다. 이후 5만원권 지폐로 현금화한 뒤 박스나 쇼핑백에 담아 A씨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경찰은 지역대표들에게 입금된 계좌내역을 토대로 A씨가 ‘행복팀’을 운영한 기간 약 70억∼80억원을 조직운영비로 쓰고 나머지 200억원가량을 자신이 쓰거나 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차명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현금화한 뒤 특정 장소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으로 얼마가 이렇게 쓰였는지 현재로써는 파악하기 힘들다.

경찰이 확인한 A씨의 재산은 수억원에 달하는 집과 고급 외제차 5대, 계좌에 남아있던 수천만원이 전부다. 경찰은 A씨의 모든 가족과 친·인척의 등기부 등본을 떼 차명 부동산을 확인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현금의 경우 은닉한 장소와 위치를 알지 못하면 사실상 찾기가 불가능하다.

특히 문제는 이 돈이 A씨에게 흘러간 범죄수익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피해 농아인들은 투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지역대표가 아닌 다른 조직원을 통해 A씨에게 돈을 전달한 정황도 파악됐으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 농아인도 다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의 투자금에 다른 경로로 전달된 돈까지 합산하면 실제 피해규모는 눈덩이같이 불어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을 주고 감형을 받으려고 스스로 숨겨둔 재산을 꺼내 드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피해자들을 상대로 피해금 환급 관련 민사절차를 안내하는 등 투자금 회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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