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지구본, 의령 신현세 한지로 복원
교황의 지구본, 의령 신현세 한지로 복원
  • 박수상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7.04.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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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3세 순례지 등 기록 자료 원형 되살려
2016년 이탈리아 유물 카르툴라 복원 이은 쾌거
속보=이탈리아의 귀중한 유물 ‘카르툴라’복원에 쓰인 바 있는 의령 신현세 장인의 전통한지가 이번에는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복원 작업에 사용돼 명성을 다시한번 세계에 떨쳤다.(본보 2016년 12월 16일자 5면보도)

주밀라노 총영사관(총영사 장재복)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이탈리아 ‘소토 일 몬테 지오반니 벤티트레’ 시청에서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복원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제261대 교황 재위 중 가톨릭 교회의 대변혁을 이끈 교황 요한 23세의 대형 지구본이 우리의 전통 한지를 이용해 원형을 되찾은 것이다.

이 지구본은 1958년 10월부터 1963년 6월까지 재위한 교황 요한 23세의 주문으로 제작된 것으로 교황 23세의 순례지를 포함해 당시 세계 가톨릭 교구가 표기돼 가톨릭 역사에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 제작된 후 심하게 훼손됐으나 평면적 유물과는 달리 원형으로 돼 있어 복원에 어려움을 겪던 중 장력이 우수하고 곡선면에서도 주름이 잡히지 않는 한지를 활용해 최근 옛 모습을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1년동안 복원작업을 한 이탈리아 지류(紙類) 복원가 넬라 포지 씨는 “다른 재질의 지류를 시험적으로 붙여봤지만 곡선면에서 주름이 잡히는 등 문제가 발생했으나, 한지는 장력이 뛰어나 곡면에서도 완벽한 배접이 가능해 이런 문제점을 깨끗이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복원 작업을 측면 지원한 주밀라노 총영사관의 장재복 총영사는 “교황 요한 23세의 애장품이던 지구본이 한국의 대표적 문화 유산인 한지를 매개로 복원돼 기쁘다”며 “문화 유산을 활용한 양국 협력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관계가 더 친밀하고 돈독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 전통한지는 지난해 말 800년 전 이탈리아 유물인 ‘카르툴라’(Chartula)를 복원하는데 활용돼 화제가 된바 있다.

박수상기자·일부연합

 
▲ 한지로 원형 되찾은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지난 28일 저녁(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 인근의 소도시인 소토 일 몬테 지오반니 벤티트레 시청에서 장재복 주 밀라노 총영사(왼쪽), 이탈리아 복원전문가 넬라 포지(가운데)가 한지를 활용해 원형을 되찾은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옆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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