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미국 켈리포니아주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성공신화, 작은 창고에서 싹튼 그의 아이디어와 기술은 이후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벤처의 신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의 이야기다. 스티브잡스가 벤처의 신화라고 불리는 이유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애플을 벤처기업에서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벤처기업을 ‘개인 또는 소수의 창업인이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독자적인 기반 위에서 사업화하려는 신생중소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 벤처기업이란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로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벤처붐이 일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러한 창업, 벤처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조달청은 지난해 10월 벤처나라를 개통했다. 벤처나라는 벤처, 창업기업의 공공조달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상품몰이다. 공공기관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 창업기업의 테스트 베드가 되어 공공판로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줌으로써 창업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 5월말까지 160개사 662개 상품이 등록됐다. 벤처나라에 등록한 한 기업의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벤처나라 등록 자체가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주고 매출신장에도 큰 기여를 하여 창업초기 기업에게 벤처나라가 초기 생존을 위한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벤처나라를 통한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다수공급자계약 체결과 종합쇼핑몰 진입 등의 공공부문 판로확대는 물론 민간시장에서도 판매를 촉발할 수 있는 공신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아이디어와 기술도 판로 확보에 실패했다면 그 작은 창고에서 사장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어쩌면 세상을 바꿀지도 모를 수많은 창업 아이디어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가고 있을지 모른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의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처럼 앞으로 벤처나라가 벤처기업의 어미 닭이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제2, 제3의 스티브잡스가 작은 창고를 나와 그들의 기술과 아이디어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이교문(경남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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