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벤처기업의 성장 디딤돌, 조달청 벤처나라
이교문(경남지방조달청장)
[특별기고] 벤처기업의 성장 디딤돌, 조달청 벤처나라
이교문(경남지방조달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7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교문 (경남조달청 청장)


1976년 미국 켈리포니아주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된 한 청년의 성공신화, 작은 창고에서 싹튼 그의 아이디어와 기술은 이후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벤처의 신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잡스의 이야기다. 스티브잡스가 벤처의 신화라고 불리는 이유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애플을 벤처기업에서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벤처기업을 ‘개인 또는 소수의 창업인이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독자적인 기반 위에서 사업화하려는 신생중소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 벤처기업이란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로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벤처붐이 일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IMF 사태와 IT 거품 붕괴로 하락세를 보였던 벤처기업의 수는 현재 3만 개를 돌파하였고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벤처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제2의 벤처붐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OECD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창업 후 3년 생존율은 38%에 그친다고 한다. 10개의 벤처기업 중 6개 기업은 3년 이내에 폐업한다는 말이 된다. 창업 후 3~7년 이내에 자본과 판로 확보의 한계에 봉착하는 이른바 데스벨리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간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그들에게 납품실적이 요구되는 공공부문 판로 개척은 더더욱 힘든 일이었다.

이러한 창업, 벤처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조달청은 지난해 10월 벤처나라를 개통했다. 벤처나라는 벤처, 창업기업의 공공조달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상품몰이다. 공공기관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 창업기업의 테스트 베드가 되어 공공판로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줌으로써 창업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 5월말까지 160개사 662개 상품이 등록됐다. 벤처나라에 등록한 한 기업의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벤처나라 등록 자체가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주고 매출신장에도 큰 기여를 하여 창업초기 기업에게 벤처나라가 초기 생존을 위한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벤처나라를 통한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다수공급자계약 체결과 종합쇼핑몰 진입 등의 공공부문 판로확대는 물론 민간시장에서도 판매를 촉발할 수 있는 공신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아이디어와 기술도 판로 확보에 실패했다면 그 작은 창고에서 사장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어쩌면 세상을 바꿀지도 모를 수많은 창업 아이디어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가고 있을지 모른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의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처럼 앞으로 벤처나라가 벤처기업의 어미 닭이 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제2, 제3의 스티브잡스가 작은 창고를 나와 그들의 기술과 아이디어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이교문(경남지방조달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