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경화역 벚꽃길 테마공원 반대
지역주민, 경화역 벚꽃길 테마공원 반대
  • 이은수
  • 승인 2017.07.09 0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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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여론 수렴 숨고르기 나서
유원석 창원시 제2부시장이 지난 3일 ‘경화역 문화예술 테마공원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점검에 나섰다.

 

창원시가 진해구 경화역 벚꽃길에 테마공원 조성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경화역 일대에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문화예술 테마공원 및 왕복 2차선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했으나 “이대로가 좋다. 손 대지 말라!”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 시는 50억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고심에 빠졌다. 현재 여론 수렴을 더 하기로 하고 숨고르기에 나선 상황으로 최종 개발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창원시에 따르면 경화역 주변 유휴 터(2만 567㎡)를 활용해 다국적 캐릭터 포토존, 공연장, 야간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하는 경화역 문화예술 테마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30억 원(국비 21억, 시비 9억)에 이른다. 원래 이 곳은 국유지로 많은 예산을 들여 고정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지만 조선산업 침체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에 선정됐다.

경화역 인근은 진해군항제 기간 중 관광객 대부분이 찾는 곳이나 축제 이후 볼거리, 놀거리 부족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실정이다. 시는 이곳에 연중 활성화될 수 있는 문화공간 구축과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친환경 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사업 실시 계획 단계로 9월 착공,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다. 또 인근에는 또 진해구 안전건설과는 경화역 철로를 따라 길이 520m, 폭 8m 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18억 원(국비 5억, 시비 13억)이며, 오는 8월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공사는 주민 반대로 지난달 20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시청에서 ‘경화역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 주민 대표와 면담을 갖고 경화역 일대 문화예술 테마공원 조성 및 도시계획도로 건설을 잠정 중단하고, 2∼3개월 여론 수렴을 더 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진해 경화역 일대 자연을 그대로 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화동 주민 박은숙씨는 “행정에서 경화역 주변에 교통 접근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자연환경을 훼손해 520m 도로공사를 하고 시설물을 설치해 공원을 만들려고 한다”며 “주민 산책로를 살리고 자연 모습 그대로의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창원시는 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자연환경 훼손은 일절 없을 것이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 및 인근 공동주택 단지 조성에 따른 도로 확충이 시급하다. 특히 군항제 기간만이 아닌 365일 활성화될 수 있는 문화공간 구축의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주민 여론 수렴을 거쳐 경화역 주변 관광자원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공원 조성을 추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경화역은…
경남의 벚꽃명소로 유명해진 경화역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에 있는 작은 간이역으로 2006년부터 여객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 성주사역과 진해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철길따라 쭉 펼쳐진 벚꽃이 터널을 이루어, 안민고개나 진해 여좌천 다리와 함께 벚꽃 사진명소로도 유명하다. 벚꽃이 만발한 철길 위를 자유롭게 거닐 수 있으며, 벚꽃이 떨어질때면 열차에 흩날리는 벚꽃이 환상적인 낭만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인 경화역에서 세화여고까지 이어지는 약 800m 철로변 벚꽃은 여좌천보다 한가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어 연인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이면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 2009년에는 군항제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여객업무를 재개하기도 하였다. 군항제 기간 중에는 벚꽃축제 셔틀열차를 운행하며, 이 곳을 지나는 열차들은 모두 서행운전을 하여 관광객들이 벚꽃의 낭만을 마음껏 즐길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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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2017-07-11 08:02:09
경화역이 진해 관광지 명소인데 바로 뒷편 두산위브 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어 준 것도 이해가 가지않지만
두산위브 아파트를 위한 2차선 도로개설 해주는것은 더욱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문제없던 경화역이 두산아파트 하나때문에 주변경관을 모두 잃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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