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못한다" 익룡발자국전시관 떠넘기기
"운영 못한다" 익룡발자국전시관 떠넘기기
  • 강진성
  • 승인 2018.03.13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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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개발공사, 진주시에 관리권 이관 요구
시, 문화재 관리 주체 맞지만 전시관 운영은 별개
국내 최대 익룡발자국화석지를 보존하기 위해 만든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경남개발공사와 진주시가 운영비 문제로 서로 “관리권을 못 받겠다”며 공방을 벌이기 때문이다. 70억원을 들여 건립한 전시관이 무용지물이 될 위기다.

익룡발자국전시관은 진주혁신도시 부지(진주시 충무공동 136 )에 경남개발공사가 70억15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월 18일 준공됐다. 대지면적 9816㎡(약 3000평)에 전시관 본동과 보호동,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전시관에는 전시실과 수장고를 통해 익룡발자국 화석 2133점, 새발자국 화석 500점, 공룡발자국 화석 200점 등을 보관하고 있다.

전시관 건립 과정은 2011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진주혁신도시 개발을 맡은 경남개발공사가 부지 조성 중에 화석이 발견됐다.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연구소 조사단 조사 결과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나타났다. 익룡 발자국, 육식공룡인 수각류 발자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도 발견됐다. 당시 조사단은 “발자국 화석 규모로 따지자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이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지정하며 경남개발공사에 전시관 건립을 조건으로 현상변경을 허가했다.

경남개발공사는 전시관 준공을 앞둔 지난 1월부터 진주시에 관리권 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4조(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책무)에 의거 진주시가 관리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현상변경 당시 문화재관리단체로 진주시를 지정해 고시했다”며 “전시관 운영은 진주시가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문화재 관리주체는 진주시가 맞지만 전시관 운영은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다. 진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문화재 관리를 지자체가 하도록 하고 있지만 전시관 운영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시관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운영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진주시 진성면에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도 관리주체는 진주시로 되어 있지만 관리는 경남도교육청 경남과학교육원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기관이 운영권을 받지 못하는 배경은 비용문제다. 화석전시관 운영에는 관리직원, 청원경찰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연간 5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주시는 시 재정상 매년 이같은 재원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남개발공사 역시 전시관 건립 외 예산 투입은 전혀 고려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전시관 관리권 이양 공방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진주혁신도시내 진주익룡발자국화석전시관이 지난 2월 준공을 마쳤지만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개관이 불투명한 상태다.
진주혁신도시내 진주익룡발자국화석전시관이 지난 2월 준공을 마쳤지만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개관이 불투명한 상태다.
진주혁신도시내 진주익룡발자국화석전시관이 지난 2월 준공을 마쳤지만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개관이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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