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태풍 피항처 '강구안'을 가다
[현장르포] 태풍 피항처 '강구안'을 가다
  • 허평세
  • 승인 2018.08.23 09: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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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작은 선박 150척 '자연방파제' 속 정박
통영 강구안 친수사업 추진과 관련, 어민들은 태풍 내습 시 강구안의 선박 피항 기능이 크다며 그대로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어민들의 주장에 따라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는 23일 실태파악을 위해 강구안의 선박 피항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통영 강구안으로 피항한 선박은 150여 척, 선적은 대부분 통영이었으며 한산면 일대와 거제 남부면, 경북 포항 선박도 포함돼 있었다.

선박 종류는 유자망 어선이 가장 많았고, 통발어선과 잠수기어선, 연승어선, 채낚기어선 등 다양했다.

또 통영 유람선과 거제 남부유람선, 화물운반선 등이 태풍을 피해 정박하고 있었으며 관공선도 상당수 강구안을 피항지로 이용하고 있었다.

같은 강구안지역이라도 친수사업 기본안에 교량이 예상돼 있는 항남동 퀸모텔과 남망산 삼성용접소의 안팎은 전혀 달랐다.

세병관이 있는 안쪽은 선박이 해안선에 1줄은 기본이고 2줄 심지어 3줄로 밧줄로 이어 늘어서 있었다. 반면 바깥쪽은 선박이 거의 정박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퀸모텔-삼성용접소를 기준으로 안과 밖에 태풍으로 인한 바람과 파도가 닿는 강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19호 태풍 솔릭은 물론이고 태풍이 내습할 때마다 어선들이 통영 강구안으로 피항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민들에게 물었다. 강구안 일대에 거주하며 30년째 어선에 종사한 어민 A씨는 “통영과 거제 일대에서 강구안을 태풍 피항지로 첫째로 손꼽는 이유는 미륵도가 큰 방파제로 막아주고 강구안 양쪽 동충과 남망산이 다시 한번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해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산도에서 강구안으로 선박을 피항한 어민 B씨는 “요즘 한산도나 거제 저구도 방파제가 잘 되어 있다. 하지만 태풍 때는 불안하다. 한산도와 비진도 같은 한산면과 저구 같은 거제 남부 어선과 유람선들은 태풍 때마다 강구안으로 피항한다. 강구안으로 들어오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강구안의 대체항으로 인식되는 미수-인평항은 강구안과 피항 사항이 달랐다. 그곳으로 피항한 어선들은 대부분 멸치잡이 권현망어선으로 항구에 정박하지 않고 미륵도와 한실만 사이 바다 가운데에서 엔진 시동을 켠 상태로 태풍에 대비하고 있었다.

인평항에 정박한 선박은 경남도와 통영시, 그리고 소방서 등의 관공선이 대부분이었다.

또 강구안처럼 선박과 선박이 서로 2중이나 3중으로 결박한 채 촘촘히 늘어서 있지 않고 항만 곳곳이 비어있었다.

한편 이 같은 실정 속에서도 경남도와 통영시가 강구안 친수사업과 관련해 이달 중으로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400여억원을 들여 이곳에 친수공간조성사업이란 명목으로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새로 내놓은 대책안은 그 동안 시민들의 지적사항을 일부 반영해 7.5m~15m였던 데크폭을 6m로 줄이고 콘크리트 붙임막을 설치해 부유물의 유입을 막고 연결교량의 높이를 3m 높여 선박의 상시 출입항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통영 강구안친수사업 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등 강구안이 현상태 유지를 바라는 것이 전체 주민들과 어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어서 경남도와 통영시의 최종안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평세기자


 
강구안 어선 피항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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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안시민 2018-08-24 12:06:49
전체 주민 누가 강구안 친수 반대하는지 조사 해 봤어요? 찬성하는 여론이 더 많은데, 그리고 강구안이 어민들의 전용공간도 아니고~ 어민들 몇사람 때문에 통영시민 전체가 희생해야 되나요? 이 기사 적은 기자는 통영사람도 아는것 같은데 강구안 근처에서 사는 사람들 고통을 아나요? 매일 어선에서 나오는 쓰레기에 오폐수 때문에 강구안이 극심히 오염되어가는거는 모르고 뭔 이런 기사를 적은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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