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환경 견뎌야 하는 우주부품 성능 시험 수행
최악 환경 견뎌야 하는 우주부품 성능 시험 수행
  • 강진성
  • 승인 2020.02.05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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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부품시험센터는 어떤 곳

실제환경 유사 시험장비 구축
발사체·위성 등 부속품 검증
소자급 부품 국산화도 지원
열진공챔버, 열주기챔버, 베이크아웃챔버, 전자파시험챔버…. 생소한 이름의 22종 30개 장비가 2층 높이 건물을 채우고 있다. 특수 제작된 우주부품시험장비는 우주발사체, 인공위성 등에 사용되는 부품이 발사 및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지 시험하는 장비다.

우주부품은 최악의 환경을 견뎌야 장착이 가능하다. 우주발사체 부품은 발사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 등에서 정상 작동해야 한다. 인공위성 부품의 경우 대기가 존재하지 않는 우주 환경과 극한의 온도변화 등을 이겨내야 한다. 일정수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부품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우주산업에 사용되는 부품 가짓수는 어마어마하다. 인공위성 1기에는 1000종 10만개 이상 소자급 부품이 사용된다.

그동안 우주부품시험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카이스트에서 수행해 왔다. 하지만 한정된 인력과 시설장비로 민간기업 시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진주시 상대동 소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는 이 같은 민간 시험수요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 우주분야 전문시험평가센터다.

우주부품시험센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시험규격을 충족하는 시험이 가능하다.

전문 우주부품시험센터 개설로 업체는 소요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우주부품시험센터는 열진공시험의 경우 1회 시험 수수료가 기존 3300만원에서 2200만원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궤도, 발사, 전자파환경 시험 등 대기시간은 기존 평균 45일에서 15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자급 우주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전기전자장치의 기본인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저항 등 소자급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해외에서 시험인증을 받을 경우 소요시간과 비용문제로 사실상 국산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KTL은 국내 기준이 없는 소자급 우주부품의 시험방법을 개발하는 동시에 국산 부품 중 우주에 적용 가능한 항목을 선별해 관련 기업 및 연구소에 제공해 국산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주산업은 첨단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기준 세계 우주산업시장 규모는 약 277조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40년에는 1100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우주산업 성장은 국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민간이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우주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 계획과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국내 우주산업 규모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KTL은 경남항공국가산단과 뿌리산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원스톱 지원을 통해 경남이 우주산업 메카로 성장하는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정동희 KTL 원장은 “우주개발 부품의 시험평가 비용 절감과 적기검증 지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소자급 부품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하고 우주항공 등 지역특화산업 기술지원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진주시 상대동에 위치한 KTL 우주부품시험센터 전경. 30기에 달하는 우주시험장비를 갖춘 국내 최초 우주분야 전문시험평가센터다.
5일 우주부품시험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진주시 상대동에 위치한 KTL 우주부품시험센터 전경. 30기에 달하는 우주시험장비를 갖춘 국내 최초 우주분야 전문시험평가센터다.



 
우주부품시험센터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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