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수제마스크로 전하는 온정
거제지역 수제마스크로 전하는 온정
  • 배창일
  • 승인 2020.03.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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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에서도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같은 날 지구대와 주민센터에 수제마스크가 잇따라 전달되는 훈훈함이 연출됐다.

18일 거제경찰서 아주지구대(대장 원점복)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께 지구대 앞을 마스크를 한 40대 여성이 몇 분째 서성거렸다. 지구대 문을 열고나선 경찰관이 “무슨 일이시냐”고 묻자 그 여성은 묻자 뭔가 가득 든 종이가방 두 개를 내밀고선 “코로나 조심하시라고 드립니다”라고 말하며 급히 사라졌다. 경찰관이 받아든 가방 안에는 손수 만든 34개의 면 마스크와 함께 ‘제가 만든 것입니다. 작지만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는 메모가 들어있었다.

원점복 대장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배려를 받아 너무나 감사하다”며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사회전반에 전달될 수 있도록 이날 오후 아주지역 경로당을 통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이 마스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옥포2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수제 마스크가 전해졌다. 평소 가정용 재봉틀로 소소한 물건들을 만드는 취미 생활을 해오던 이모(여·53) 씨가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 이 씨는 코로나19 발병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수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씨는 “혼자 작업하다 보니 많은 수량을 만들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행정의 최일선에서 평소 주민들과 접촉이 많지만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마스크 70여 장을 옥포2동에 보냈다. 여기에는 알록달록한 무늬를 넣은 아동용 마스크도 10여 장 포함됐다.

옥포2동 관계자는 “검은색으로 필터를 넣은 마스크는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고 숨쉬기가 편안해 직원들의 만족감이 높다”면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방역업무에 수고가 많은 거제시보건소에도 10여 장을 전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도 동참했다”고 전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지난 17일 한 40대 여성이 거제경찰서 아주지구대에 전달한 43개의 수제 면 마스크와 메모지. 사진 제공=거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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