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2] 서정학 시인의 ‘틈새’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2] 서정학 시인의 ‘틈새’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1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2] ‘틈새’


 
 

그대와 나 사이의 틈은 멀어짐이 아니다.

틈 사이에서 피어나는 그리움의 꽃을 보아라.

-서정학 시인의 ‘틈새’


그러니까, 그리움도 꽃이 된다. 꽃이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꽃은 말한다. “그리워할 당신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나를 그리워하는 당신, ‘감사’합니다.” ‘행복’과 ‘감사’는 민들레 꽃말이다.

너무도 가까우므로 우리의 시야를 비켜서 있어 보이지 않는 혹은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가장 내재적이고 일상적인 차원의 것들이다. 여기에 초월성과 무한이 있다. 콘크리트와 화강경계석 틈에 있다. 누구도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이 균열 속에서 자랐다.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멀어짐’을 초월한 민들레가 무한 그리움을 보내오는 중이다. 그대도 보이나요. 내 노란 그리움이.(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