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창녕 도 넘는 간섭에, 합천군 ‘부글부글’
거창·창녕 도 넘는 간섭에, 합천군 ‘부글부글’
  • 김상홍
  • 승인 2021.04.12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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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KTX 해인사 역사 유치 추진…합천읍 역사와 대립
창녕군, 우포늪 환경오염 우려 LNG발전소 건립 반대 조짐
합천군이 특정 현안을 놓고 인근 지자체의 간섭에 내심 ‘부글부글’ 끓고 있다. 자칫 지역 감정으로까지 비화조짐이 일고 있다.

합천군과 거창군은 최근까지도 KTX역사 위치를 놓고 ‘합천읍 서산리’와 ‘야로면 금평리’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쳐 마찰을 빚고 있다.

거창군은 지난달부터 가북면을 시작으로 남하면, 가조면, 남상면, 북상면, 주상면 등 12면 중 6개 면이 해인사역사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개최했다.

각 면단위 발대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를 비롯해 도의원, 군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 100여명이 각각 참석해 역사 유치 결의를 다졌다.

특히 합천지역의 해인사측과 가야·야로 공동추진위원장도 발대식마다 참석해 역사유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연대해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해인사역사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은 “남부내륙철도가 지나는 서부경남 및 경북의 지리적 접근성과 경제성을 고려할 때 해인사역은 모두를 위한 선택이다”며 역사유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국토부 안대로 역사 위치가 확정되면 남부내륙철도는 고속열차가 아닌 ‘KTX 완행열차’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할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사 입지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창녕군도 합천군의 LNG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 유치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합천군은 지난 2020년 7월 (주)한국남동발전과 ‘발전소 건립 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가 이행되면 창녕군 이방면의 근처인 합천군 청덕면(외삼학)에는 17만㎥(약 5만여평)의 크기의 발전소가 건립된다.

합천군과 (주)한국남동발전이 건립 추진 중인 청덕면 외삼학리는 창녕군 이방면 옥야고와 직선 거리로 3㎞, 산토끼 노래동산과는 3.3㎞, 우포늪과는 6.5㎞에 불과한 지점이며, 낙동강 5경 생태공원은 낙동강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창녕군은 우포늪 일대의 환경오염을 우려해 결사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거창군과 창녕군의 간섭에 합천군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규학 합천군 기획예산실장은 “합천군의 정책을 거창과 창녕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해서 반대하는 것은 잘못된 모습”이라며 “거창·창녕은 합천군에 대해 더 이상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이기호(51·합천읍)씨는 “거창군과 창녕군의 간섭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며 이건 엄연한 내정간섭”이라며 “더 이상의 간섭은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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