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군급식, 사각지대 없어야
[사설]군급식, 사각지대 없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1.05.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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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체급식의 부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지역의 육군39사단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으로 올라온 온라인 고발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한창 영양을 보충해야 할 젊은 이들이 견뎌내기엔 모자랄 식단과 급식수준에 사람들은 분노했던 것이다.

하루 1인당 8700여원의 급식비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부실 그 자체였다. 전체 사병들과는 다른 격리병사들에게만 한정된 급식이라고 변명하기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급식으로 이같은 사례는 곳곳에서 고발돼 마침내 국방장관이 공식사과하는 사태로 빚어졌다.

39사단도 고발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조사에 나서 개선책을 내놨다. 사병급식을 우선 배려하고 반찬을 추가하는 조치를 취하고 각종 취사도구와 편의시설을 보완토록 개선한 것이다.

만약 온라인 고발이 없었더라면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사병 뿐만아니라 일반 병사에 대한 급식에 문제가 있는데도 군기밀이고 병사들의 사기에 관한 문제라며 묻혀 넘어갈뻔 했다. 일부에선 군내 휴대폰 사용을 허락한 이후 이같은 고발이 늘어나고 군대가 오픈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급식문제는 군인들의 사기와 직결된 중요한 문제로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지만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급기야 국방부는 1인당 하루 급식비를 만원 이상으로 올리는 대책을 내놨다. 급식의 질을 높여 사병들의 불만을 없애고 사기를 높이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 이는 양적개선일 뿐 질적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맛이 개선되지 않은 급식은 별 의미가 없다.

각급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은 학부모들이 믿고 수용할만큼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감시와 참여 덕분이다. 군대급식이 학교급식수준에만 이르면 불만은 없을 것이라는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군복무가 의무인 만큼 그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 마련은 필수이다. 이번 급식파동을 계기로 군에 인권사각지대가 없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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