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부내륙철도 추진 머뭇거리는 듯한 국토부
[사설] 남부내륙철도 추진 머뭇거리는 듯한 국토부
  • 경남일보
  • 승인 2021.06.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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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로 이어지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의 조기 건설 실현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두세 달 앞둔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발표되어 정부 재정사업으로 확정되는 등 순항하는 듯했던 사업이다. 그런데 이 사업 추진이 최근 들어 멈칫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역사(驛舍) 위치 및 노선을 둘러싼 주민들의 갈등을 이유로 국토부가 관련 업무 추진을 미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정부는 이 사업을 2028년 완공키로 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노선 결정과 정거장 위치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다. 국토부는 이 절차들을 이 달 중에 완료키로 했다가 극심한 주민 갈등 등으로 7월까지로 한 차례 연기했다. 그런데 또 다시 10월로 연기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서부경남 지자체들은 갈등 조정이나 해결을 위해 국토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의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 사업 조기 착공이 안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불안감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와 불안감 속에 남부내륙철이 지나는 서부경남 5개 시·군이 조기 착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진주· 통영·진주·고성·합천·거제 시군의 단체장들이 지난 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착공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이들은 두 차례나 연기되는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 수립을 조속히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당국이 노선과 역사, 사업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서너 가지다. 이 철도 종착역이 될 ‘거제역’ 위치와 합천 ‘해인사역’ 설치 주장, 진주시와 고성읍 구간에서 예상되는 철도 소음 예방을 위한 건설 방안 등이다. 하나같이 주민들을 설득하거나, 큰 예산이 더 필요한 사안들이어서 결코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추진 의지가 강하다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없다.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던 때의 그 의지로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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