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경쟁력은 스스로에게서 발현한다
[경일춘추]경쟁력은 스스로에게서 발현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2.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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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기념의료재단 이사장)
 



생명이 잉태하는 순간부터 경쟁력이 필요하다. 수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태아가 생겨난다. 자라면서 더 좋은 대학을 가고자 하는 것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더 좋은 직장을 찾는 것은 자아실현을 위한 바탕이 더 굳건하기 때문이다. 기업 또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특화하기 마련이다. 경쟁력은 곧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기 위함이고 주야로 그 방법을 찾는다. 아이의 교육을 고민한들 아이가 스스로 그 필요성을 깨닫는 것이 최상이다. 기업 또한 모든 조직원들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래서 어떻게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할 것인가를 연구한다. 하지만 개인의 특성이 다른 만큼 기업의 문화적 특성도 달라 일률적으로 적용할 꿀팁은 애시당초 없는가 보다. 더욱이 ‘일’ 이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연관부서의 협조를 통해 이뤄나가기에 상호간의 소통은 너무나 중요하다. 소통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해당 정보의 정확성을 위해 팩트체크와 통계를 동원한다. 따지고 보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크로와 마이크로를 모두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세상 일이 말처럼 쉬울까.

손가락 한번 튕겨서 인구의 절반을 없애버린 타노스의 막강한 파워가 없는 한, 결국은 한 발자국씩,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한 이 과정을 쉼 없이 걸어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깨닫게 해야 한다. 그래서 비전과 미션을 제시하고 액션플랜까지 만든다. 모든 것은 아는 만큼이니 우리가 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우리의 목표는 무엇이고 청사진을 달성할 때에 어떠한 보상이 있을지를 열심히 설명한다.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하여 경쟁사와는 어떠한 차별성을 강조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경쟁력이란 내가 얼마나 뛰어난가에 있지 않고 오직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만 성립한다. 소비자를 연구하는 것은 그래서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바가 딱 이 상황에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일부 경쟁력은 거꾸로 가고 있다.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기보다 타인의 약점을 파고들어 소비자인 국민의 관심을 흩뜨리는 것이 과연 우리가 바라는 경쟁력인가.

긍정이 아닌 부정의 에너지를 채워봤자 부메랑이 될 뿐이다.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를 고민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약점을 들쳐봐야 현명한 소비자는 “너희는 어떠냐?”라고 반문할 뿐이다. 경쟁력은 스스로에게서 발현돼야 한다. 오늘 우리는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김태욱 김취열기념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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