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귀향…“주민들과 잘 살겠다”
文 전 대통령 귀향…“주민들과 잘 살겠다”
  • 손인준
  • 승인 2022.05.10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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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지지자 2000여 명 운집
양산 평산마을 축제 분위기 들썩
파란색 풍선 들고 ‘문재인’ 연호
문 “무사히 끝냈구나 생각 들어”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앞 광장이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이곳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이 한 손에는 파란색 풍선과 흰색 풍선을 들고 곳곳에서 ‘문재인’을 연호했다.


평산마을은 45가구, 주민 수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조그만 시골 동네다.

그런 조그만 마을에 2000명이 훨씬 넘는 지지자들이 모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귀향을 직접 지켜봤다. 마을도착과 함께 주민들은 준비한 꽃다발을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51분께 평산마을에 도착해 마을주민에게 인사했다.

그는 인삿말을 통해 “‘이제야 무사히 끝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오늘 평산마을에 생긴 해무리 현상은 저를 환영해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으로 농사도 짓고, 막걸리도 마시면서 주민들과 함께 잘 살아보겠다”고 각오도 밝혔다.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당신의 국민이라서 행복했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과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부채, ‘이니(문 전 대통령의 애칭)’라고 적힌 머리띠 등 각종 굿즈도 등장했다.

한 지지자가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프린팅된 우산을 펼치자 환호가 일기도 했다. 서울에서 온 40대 여성은 “화요일 연차를 내고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며 “마을을 직접 보니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살기 좋은 곳 같다”며 웃었다.

문 전 대통령은 귀향과 함께 평산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5개 마을 주민 60여 명을 초청해 간단한 다과회를 했다. 주민들은 사저를 둘러보며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이웃이 된 것을 실감했다. 사저 관계자는 “이웃으로 살아갈 주민들에게 직접 전입신고를 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주민들과 귀향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도 했다. 사저와 경호 대기동 사이 정원에 현문 통도사 주지 스님, 마을 이장들과 계수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기념식수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이후 특별한 일정 없이 귀향 첫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산사저에서는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도 잇따라 집회신고를 했다.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둘러싼 평산·서리·지산마을 주민 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진·출입을 제한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울산역사를 나와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반가운 인사의 함성을 질렀다.

귀향 소감을 말하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5분가량 감사 인사와 소감 연설 후,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양산 사저로 떠났다.

문 전 대통령이 양산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본 김현주(41)씨는 “대통령이 되시기 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오늘 보니 얼굴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만큼 남은 생은 평안하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날 울산역에는 지지자들이 600여 명이 모였으나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환영 행사는 마무리됐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사저 향하며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향하며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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