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한국 항공우주청 경남 건립’을 발표했다. 조만간 국회에서 논의절차를 거친 후 진주사천의 항공우주청 모습이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는 진주사천지역에 항공우주청이 건립된다는 현실의 중요성이나 당위성에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비차(飛車)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조선의 고문헌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신경준의 여암전서, 권덕규의 조선어문경위 등 여러 자료에 등장한다. 일본 역사서인 왜사기에도 김제에 살았던 정평구(鄭平九)가 비차를 발명해 1592년 10월 진주성전투에서 사용했다고 적었다. 기록들로 본다면 비차의 존재와 비행 시기 및 장소는 분명히 드러난다. 하지만 역사적 고증으로 들어가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선 비차 자체의 존재성 여부이다. 실물 비차가 남아있지 않아 논란이 적잖다. 단지 후대 학자들이 기록에만 의지해 상상으로 복원한 모조품 비거들로는 현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 국립 광주박물관, 국립 과천박물관에 설치돼 있다. 정확한 설계도나 비행원리 등이 기록돼 있지 않아 학술·공식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에 KBS 역사스페셜팀과 건국대학교에서의 연구 기록을 토대로 정평구의 비차를 복원, 시험비행을 한 결과 20m 높이에서 70m까지 날 수 있다는 정도의 사실을 확인했다. 아쉽게도 비차의 핵심인 추진 장치 등을 복원하지는 못했다,
이 같은 노력이 향후 비차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와 완벽한 복원에 대한 새로운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터전은 마련했다고 본다. 향후 보다 완벽한 비차 복원에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것이 과제다. 바로 그것이 한국인의 탁월한 창의성과 우수성을 해외로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세계 항공발달사에서 우리 비차가 세계 최초의 비행체로 공인받는 길이다. 비차의 감동과 그 위대함이 세계 비행사상 영원한 족적으로 남게 될 우리 한국 땅에, 이곳 서부경남의 진주사천 땅에 세계 최고의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순조롭게 구축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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