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간 효율적 운영 어려워…구도심 활성화 공간으로 기대
국립진주박물관이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이전 건립 사업 타당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현 진주성에서 구 진주역 부지로의 이전 문제가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경남일보 8일자 1면 보도)
장상훈 관장에게 ‘왜 진주성 밖으로 나가려고 하느냐’고 묻자, “너무 예쁜 옷인데 몸이 너무 자라서 더 이상 입을 수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의 공간으로는 효율적인 박물관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11일 본보는 장 관장을 만나 10년여에 걸친 그간의 이전 경위를 소상하게 들었다. 장 관장은 “사실 1984년에 개관한 진주박물관이 처음부터 박물관 용도로 건립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70년대 말 진주성을 호국의 성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진주대첩 승전 기념관으로 준비하다가 건물이 완공될 무렵에 박물관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기념관이라면 진주성 내에 위치하는 게 타당할 수 있겠지만 용도가 박물관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진주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과는 달리 사적지인 진주성 내에 위치해 증축 등의 건축행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갈수록 공간의 협소함이 대두되고 접근성마저 어렵다는 불편을 받아왔다.
장 관장은 “다른 박물관들이 규모나 확장의 기회가 있었던 데 비해 저희는 진주성 내에 있다 보니 현대 박물관에 걸맞는 시설 확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았다”면서 “특히 진주성내에 위치해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불편한 점도 컸다”고 토로했다.
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통한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어떻게 진주와 서부경남이 임진왜란으로만 기억될 수 있는가’하는 현실적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 연간 방문객은 30~40만 명으로 전국 13곳 지역 국립박물관에 비하면 많지가 않다. 박물관을 가장 많이 찾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전시해야 하지만 공간의 협소함으로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이전하는 박물관은 접근성이 뛰어날 뿐더러 전시공간이 무려 2배로 늘어난다. 경남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제까지 덜 조명을 받았던 고려시대나 삼국시대 등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조명할 수 있다.
장 관장은 “전국의 13곳 지역 국립박물관 가운데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상설 전시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포부”라면서 “공간이 없어 운영하지 못했던 어린이박물관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구 진주역 부지에 항공우주과학관, 철도역사박물관, 생태공원까지 조성해 문화의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여기에 어린이박물관을 갖춘 국립진주박물관이 들어서면 스페인의 도시, 빌바오처럼 구도심 활성화를 이끄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장 관장은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한번은 꼭 들러야 할 곳으로 만들고 싶다. 열린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장상훈 관장에게 ‘왜 진주성 밖으로 나가려고 하느냐’고 묻자, “너무 예쁜 옷인데 몸이 너무 자라서 더 이상 입을 수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의 공간으로는 효율적인 박물관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11일 본보는 장 관장을 만나 10년여에 걸친 그간의 이전 경위를 소상하게 들었다. 장 관장은 “사실 1984년에 개관한 진주박물관이 처음부터 박물관 용도로 건립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70년대 말 진주성을 호국의 성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진주대첩 승전 기념관으로 준비하다가 건물이 완공될 무렵에 박물관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기념관이라면 진주성 내에 위치하는 게 타당할 수 있겠지만 용도가 박물관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진주박물관은 다른 국립박물관과는 달리 사적지인 진주성 내에 위치해 증축 등의 건축행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갈수록 공간의 협소함이 대두되고 접근성마저 어렵다는 불편을 받아왔다.
장 관장은 “다른 박물관들이 규모나 확장의 기회가 있었던 데 비해 저희는 진주성 내에 있다 보니 현대 박물관에 걸맞는 시설 확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측면이 많았다”면서 “특히 진주성내에 위치해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불편한 점도 컸다”고 토로했다.
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 박물관으로 통한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어떻게 진주와 서부경남이 임진왜란으로만 기억될 수 있는가’하는 현실적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 연간 방문객은 30~40만 명으로 전국 13곳 지역 국립박물관에 비하면 많지가 않다. 박물관을 가장 많이 찾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전시해야 하지만 공간의 협소함으로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이전하는 박물관은 접근성이 뛰어날 뿐더러 전시공간이 무려 2배로 늘어난다. 경남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제까지 덜 조명을 받았던 고려시대나 삼국시대 등 고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조명할 수 있다.
장 관장은 “전국의 13곳 지역 국립박물관 가운데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상설 전시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포부”라면서 “공간이 없어 운영하지 못했던 어린이박물관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구 진주역 부지에 항공우주과학관, 철도역사박물관, 생태공원까지 조성해 문화의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여기에 어린이박물관을 갖춘 국립진주박물관이 들어서면 스페인의 도시, 빌바오처럼 구도심 활성화를 이끄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장 관장은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한번은 꼭 들러야 할 곳으로 만들고 싶다. 열린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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