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순경 사건’ 추모 ‘의령 4.26 추모공원’ 만든다
‘우순경 사건’ 추모 ‘의령 4.26 추모공원’ 만든다
  • 박수상
  • 승인 2022.11.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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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40년 만에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
유족·주민대표 등 28명 추진위원 첫 회의
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희생자 넋 위로해야”
의령군은 총기 난사로 민간인 56명이 숨진 궁류사건 일명 ‘우 순경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유족과 주민대표 등이 40년 만에 첫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31일 군청 회의실에서 ‘의령 궁류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공원 조성과 명칭 등을 결정했다.

추진위원회는 오태완 군수를 추진위원장으로, 하만용 노인대학장과 류영환 유족대표를 부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하고 유족대표 10명, 궁류면 주민대표, 군지역 대표, 공무원 등 28명의 위원으로 구성했다.

이날 회의에서 궁류사건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추모공원 명칭은 ‘의령 4·26 추모공원’으로 확정됐다. 희생자 및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추모공간 추진계획을 구체화했다.

오태완 군수는 앞서 지난해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와 면담에서 “공권력 상징인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국비로 이들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건의하면서 추모 공원 사업이 추진됐다.

군은 총사업비 15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공원 조성 후보지는 2∼3곳으로 알려졌다. 군은 유력후보지를 정해 법적 검토와 주민 의견을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배병순(90) 할머니는 “40년 전 그날 남편을 잃었습니다. 제 몸에 총이 세 발 지나갔습니다. 당시 대통령님이 오셨습니다. ‘대통령님 부모 잃은 이 많은 고아 좀 거둬주십시오’라고 펑펑 울었습니다. 오늘 한이 풀리는 날입니다. 군수님 고맙습니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 군수는 “‘의령 하면 우 순경’을 떠올리는 분이 많이 계신다”며 “이제는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내년 상반기 위령비 디자인 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선정하고 군관리계획결정 용역 및 보상계획 공고를 거쳐 하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궁류 우 순경 사건은 지난 1982년 4월 26∼27일 의령군 궁류면 일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다. 사건 당시 궁류지서 소속 순경이던 우범곤은 동거녀와 말다툼 후 M2 카빈 2자루, 실탄 144발, 수류탄 등을 탈취해 어린이를 포함 군민 56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박수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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