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SK대진자원순환단지’ 유치 지역민 양분
사천 ‘SK대진자원순환단지’ 유치 지역민 양분
  • 문병기
  • 승인 2023.02.14 1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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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측 “산업폐기물처리장 절대 불가”
찬성 측, 반대 위한 반대 지역 발전 막아
사천시 곤양면 대진리 일원에 조성 중인 대진일반산업단지에 ‘SK대진자원순환단지’ 유치를 두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산업폐기물 공장은 절대 불가하다’는 반대 측과 ‘반대를 위한 반대로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찬성측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대진산단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는 14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대손손 물려온 터전을 산업폐기물로 뒤덮으려는 기업 유치에 적극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진산단이 들어온다기에 걱정도 앞섰지만 제조업 중심의 산단조성이라 눈을 감았었다”면서 “하지만 SK에코플랜트가 산업폐기물처리장으로 사용하겠다는 음흉한 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진산단은 사천시로부터 제조업 중심으로 승인을 받았으나 이제와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재생업으로 업종을 바꾸려 한다”며 “민간 기업이 폐기물 매립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나버리면 이후 발생하는 문제들은 오롯이 지자체와 주민들의 몫”이라고 성토했다.

하지만 ‘SK대진자원순환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곤양면발전위원회와 지역조직단체 등 주민들은 정확한 근거도 없이 무조건 반대 목소리만 내고 있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정확히 어떤 시설인지를 알 수 있는 주민설명회나 유사시설 견학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환경오염 업체로 낙인을 찍어 반대만 한다는 것이다.

곤양면발전위원회 A씨 등은 “곤양면을 비롯한 서부 3개면은 사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며 인구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지만, 성장 동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희망이 없는 곳”이라며 “대기업이 하는 SK대진자원순환단지 같은 시설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이란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주민들은 유치에 찬성하는 만큼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기자회견은 물론 주민투표를 통해 그 뜻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진일반산업단지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최근 폐기물을 소각해 수소와 바이오에너지 등을 생산하고, 남은 잔존물을 돔 형태의 밀폐된 매립장에 묻는 종합단지 개념의 시설인 ‘대진자원순환단지’를 사천시에 제안했다.

25만㎡ 규모의 대진일반산업단지는 오는 2024년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이후 자원순환단지가 입주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진일반산단에 입주할 수 있는 전기 장비 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태양력 발전업이 아닌 폐기물 처리나 원료 재생업으로 산단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주민들의 갈등이 깊어지자 SK에코플랜트 측도 신중한 입장이다. “일부 주민들이 생각하는 지정폐기물이나 독극물이 아니지만 반대가 심하고 시간을 끈다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대진산단 산업폐기물처리장 반대 대책위가 기자회견에서 대대손손 물려온 터전을 산업폐기물로 뒤덮으려는 기업 유치에 적극 반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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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2023-02-16 18:45:39
좋은시설이라면 SK가 미쳤다고 산간벽지시골에 투자하겠나요?
찬성하는 민생들은 머리를 똥구녕에달고다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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