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돈봉투’ 의혹에 “깊이 사과”
이재명 ‘돈봉투’ 의혹에 “깊이 사과”
  • 이홍구
  • 승인 2023.04.1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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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거세지자 정면돌파 선택
국힘, 법사위 긴급질의 요구 공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사과 뜻을 밝히며 정면돌파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재소환하는 등 민주당을 향한 ‘부패 정당’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 이날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사실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발언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 대표가 침묵을 깨고 사과를 한 것은 ‘돈봉투’ 정국을 더 이상 회피만 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부담감이 커졌다. 아울러 자체 진상조사 방침에 ‘셀프 면죄부’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수사 기관에 수사를 요청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요청을 놓고는 당내 판단이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사법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는 이 대표의 자승자박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민주당을 향해 전방위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하자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당내에 제보센터를 설치해 민주당과 야권 관계자들로부터 ‘내부 고발’을 받겠다고도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2021년 ‘쩐당대회’ 당시 송 대표는 ‘이재명계’ 지원을 받았고, 이 대표의 대선 패배 이후 송 전 대표는 5번이나 당선된 자신의 지역을 내줬기에 이번 사태는 이 대표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를 “전·현직 더블리스크”라고 주장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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