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북 상삼리 의병항쟁 추모·선양 추진위원회 발족
광복회 동부연합지회, 시민단체, 의병장후손 참여
전적·위령비 건립사업, 부자 의병장 서훈 요청 등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웠던 양산 상북 상삼리 의병항쟁을 기리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0일 광복회 경남지부 동부연합지회에 따르면 상북 상삼리 의병항쟁 추모·선양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발족했다.
특히 광복회 동부연합지회 외에 양산시 지역 시민단체, 당시 항쟁을 주도한 의병장 후손들이 추진위에 참여했다.
추진위는 의병항쟁이 있었던 상북면 상삼리에 전적비·위령비를 건립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추진위는 또 당시 의병장 김병희·김교상에 대한 서훈을 국가보훈부에 요청하고 연구·자료발굴에 나선다.
김병희·김교상이 이끌던 양산지역 의병 40명은 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하기 전인 1908년 6월 26일 양산 상북면 상삼리에서 양산지역 의병 학살에 나선 일본 육군 보병 제14연대 산하 병력과 싸웠다.
당시 두 의병장을 포함해 1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희·김교상은 아버지와 아들(父子) 사이다.
김병희·김교상 집안은 양산의 지주 가문으로, 당시 자금을 대거나 학교를 설립하는 등 방법으로 항일운동을 지원했다.
이 전투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후손들과 지역민들은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두 의병장에 대한 서훈을 2017년, 2020년, 2021년 3차례 추진했었다.
황경숙 추모·선양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상삼의병진 전투에서 숨진 2명 의병장과 무명 14명 의병의 고귀한 희생과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모·선양추진위가 발족했다”며 “특히 부자 의병장은 의병 활동 중에 희생됐지만, 당시 업적을 증명할 자료가 미비해 서훈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양산 상삼의병진 전투에서 희생된 의병을 기리기 위해 ‘상북 상삼리 의병항쟁 추모·선양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선양추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