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벅수골 '블루도그스'로 이탈리아 연극축제서 2관왕
통영 벅수골 '블루도그스'로 이탈리아 연극축제서 2관왕
  • 백지영
  • 승인 2023.09.11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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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성 있는 희곡의 음악극…최고작품상 '대상'·관객상 수상
이탈리아 연극 축제를 찾은 통영 극단 벅수골이 최고작품상과 관객상 등 전체 4개의 상 중 2개의 상을 거머쥐며 경남 연극의 저력을 보여줬다.

극단 벅수골은 이탈리아 셀레연극축제(SELE TEATRO FEST)에 공식 초청받아 지난 1일 경연 참가작으로 음악극 ‘블루도그스’를 선보였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셀레연극축제는 이탈리아 올리베토시트라(OLIVETO CITRA CITY)와 디오스쿠리문화연극협회(ASSOCIAZIONE CULTURALE_TEATRO DEI DIOSCURI)가 주최·주관하는 축제다. 지난 8월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살레르노에서 열렸다.

올해는 한국(통영 벅수골)을 비롯해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6개국 극단이 준비한 공식 경연 참가작 8편, 비경연 참가작 2편 등을 선보였다.

벅수골이 선보인 음악극 '블루도그스’는 풍자성이 있는 희곡으로 동물 세계와 인간 세계 사이의 은유와 평행이 가득한 작품이다.

경연 결과 벅수골은 최고작품상(대상), 연출상, 연기상, 관객상 등 총 4종의 상 중 최고작품상과 관객상 등 두 가지 상을 받았다. 낯선 이국의 심사위원과 관객 앞에 우리 말 대사가 오가는 연극 작품을 자막과 함께 선보이는 제약 요소를 딛고 얻어낸 값진 성과다.

심사위원단은 “음악극 ‘블루도그스’는 “정치적·철학적으로 예리하고 균형 잡힌 방향으로 해석·연출돼 놀라운 시대적 현실성을 지닌 연극”이라며 “(스토리와 연기는 물론) 개성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찬 분장·의상까지 세심한 배려로 심사위원과 관객에게 유기적이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고 평했다.

한편 벅수골은 경남문화예술 해외시장 진출 지원사업으로 경남도 후원을 받아 이번 축제에 참가했다. 1일 경연 이외에도 3일에는 유럽 연극인 40명과 함께 통영탈춤 워크숍과 거리 퍼레이드에 나서는 등 지역 특색을 알리는 행보를 펼쳤다.

벅수골은 이번 축제 참가를 계기로 이탈리아 전역에 30여 개의 축제 네트워크를 형성한 UILT(이탈리아 자유극단연합)과 셀레연극축제에 참여한 이탈리아 외 국가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 행보에 나섰다.

벅수골 관계자는 “글로컬 공연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경남 예술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상아 벅수골 기획사무국장은 “한국어 정극(음악극)이 해외 관객에게 통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꼈다”며 “경연 참가 5개국 연극 단체와 세미나에서 소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경남과 통영 문화예술을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통영 극단 벅수골이 지난 1일 이탈리아 ‘셀레연극축제’에서 음악극 ‘블루도그스’를 선보인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벅수골
통영 극단 벅수골이 지난 1일 이탈리아 ‘셀레연극축제’에서 음악극 ‘블루도그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벅수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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