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124명 증원…지역 의대 규모 커졌다
경상국립대 124명 증원…지역 의대 규모 커졌다
  • 임명진
  • 승인 2024.03.20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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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8곳 0명, 충북대 4배는 늘어나
늘어난 정원만큼 교육 질 하락 우려 제기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 지역 거점 국립대 의과대학에 신규 증원분을 대거 배정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의 규모가 종래보다 훨씬 커지게 됐다. 이에 늘어난 정원 만큼 앞으로 비수도권 의대가 의료 교육의 질적 향상을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신규 입학 정원 증원분인 2000명 중 1639명(82%)을 비수도권 27개 대학에 집중 배분했다. 수도권 지역 13개 의대는 361명(18%)을 배정받는데 그쳤다.

수도권에서도 서울대(135명), 경희대(110명), 연세대(110명), 한양대(110명), 고려대(106명), 가톨릭대(93명), 중앙대(86명), 이화여대(76명) 등 서울소재 8개 대학은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인천 지역 5곳 대학은 565명을 신청해 361명을 배정받았다. 이에따라 수도권 지역의 13개 의대 정원은 기존 1035명에서 1396명으로 소폭 늘어나게 됐다.

반면 전체 2000명 중 1639명을 집중 배정받은 비수도권 의대는 특히 지역거점 국립대 9곳 중에서 7곳의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크게 확충됐다.

가장 많은 배정을 받은 충북대는 정원 49명에 무려 151명을 배정받아 2025학년도 입학정원이 4배로 확대됐다.

경상국립대는 두번째로 많은 124명을 배정받았다. 경북대 90명, 부산대 75명, 전북대 58명, 전남대 75명, 충남대는 90명을 배정받아 2025학년 입학정원이 각각 2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배정결과 전국 의과대학에서 비수도권 의대가 차지하는 학생 비중은 현 정원 3058 중 2023명(66.2%)에서 2025학년부터는 2000명이 늘어난 5058명에서 3662명(72.4%)으로 비수도권 의대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경상국립대 측은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확정된 이유는 경남의 인구당 의사 배출 수와 인구당 의료 종사자 수가 전국 평균보다 적고 18개 시·군 중 14개 지역이 의료취약지역인 점이 반영된 결과”라며 “향후 의과대학의 의견을 반영, 경남도와 함께 도내 지역의료 취약지구 해소와 필수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늘어난 의대 정원만큼 의료교육의 질적 수준이 동반될 수 있느냐이다. 이미 전국 의대교수들은 “갑작스럽게 정원이 2000명이나 늘어나게 되면 실습과 기자재 미비, 교수 부족 등 현실적인 교육 여건 문제로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국립대 측은 “증원된 의과대학 학생에게 양질의 의학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육 여건 개선에 정부, 지자체, 대학이 함께 노력하겠다”며 “교육 여건의 개선은 의과대학 교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향후 의과대학 학장과 교수들의 의견을 경청해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명진·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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