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폭우' 이상기후에 도내 농작물 ‘몸살’
'더위·폭우' 이상기후에 도내 농작물 ‘몸살’
  • 박성민
  • 승인 2024.05.12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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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채소 작황부진, 늘어가는 ‘벌마늘’ 현상
농작물 생육 부진에 병해충 조기 발생 ‘근심’
정부, ‘벌마늘’ 재해 인정 등 피해 지원 나서
지난 겨울에도 마치 여름처럼 비가 잦아 농작물 작황에 악영향을 끼치더니 최근 들어서도 비가 자주 내려 도내 농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4월 말, 5월 초 때이른 더위가 찾아와 낮 최고 온도가 27~30도를 기록하더니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전국을 비롯한 경남지역에 장마같은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날 도내 평균 강수량은 108.3㎜로 기록된 가운데 남해가 260.6㎜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고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 경남 고성 113.0㎜ 순이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 장맛비가 같은 폭우가 내린 것은 한반도 상공에서 저기압과 고기압이 강하게 부딪쳤기 때문이다.

이번 폭우는 대륙 찬 공기의 지원을 받고 발달한 저기압과 일본 동쪽에서 버티는 고기압 사이에서 한반도에는 수증기 통로가 만들어졌다. 고속으로 유입된 수증기가 지형과 충돌하면서 남부에는 여름철 못지않은 폭우가 내렸다.

이처럼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은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가운데 농작물 생육에는 이상이 없었을까.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 노지채소는 올해 2월과 3월에 눈·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품위도 급격히 나빠졌다. 산지 수확이 평년보다 일찍 종료되어 저장품 수요기간이 1~2주 정도 길어지면서 일평균 공급량이 줄었다.

함안과 창원에서 대표적으로 생산되는 시설하우스 수박의 경우 동절기 일조량이 농사의 성패를 결정한다. 일조량 충분해야 수정이 잘되고 곰팡이병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 겨울에는 잦은 강수와 일조량이 부족이 겹치면서 잎과 줄기에 병이 발생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른 봄에 수확되는 시설재배 배추, 양배추, 당근의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늘은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전국적으로 5.7% 감소(2만3291㏊)했다. 생육기 고온 및 잦은 강우 등으로 저품위 마늘 발생이 증가 중으로 일부 지역 작황이 평년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2~3월 고온 및 잦은 강우로 인해 경남을 중심으로 ‘벌마늘’ 면적 비율이 증가했다. 벌마늘은 지속적인 강우, 고온 등으로 인해 작은 인편이 발생, 상품성 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지자체 피해조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경남의 대표 작물인 단감은 지난해 이상기후로 재배지 40% 이상에서 탄저병이 발생했다. 올해도 잦은 강우와 이상 고온 등의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탄저병을 비롯한 병해충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는 잦은 강우와 봄철 고온으로 인해 탄저병 포자 비산시기가 평년보다 빠르다. 농가에서도 방제 시작 시기를 앞당겨 단감에 등록된 탄저병 방제약제를 살포해 병원균 발생 밀도를 낮춰 탄저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서는 맥류 붉은곰팡이병, 양파노균병, 과수 화상병, 과수가지검은마름병 등의 병해충을 주의해야 한다”며 “주요 병해충의 예찰을 강화하고 경남지역 병해충 발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최근 잦은 강우,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마늘 2차생장(벌마늘)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경남도가 정부 피해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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