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만 간신히’ 진주 대형 부도건물
‘호흡기만 간신히’ 진주 대형 부도건물
  • 강민중
  • 승인 201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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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 혁신도시 여파 구도심 부활 꿈 '까마득'

<사진>과거 진주상권의 중심으로 부각됐던 구도심 소재 영남백화점, 센텀병원, 몰에이지1030 등이 수년째 제모습을 찾지 못하고 방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다만 한보아파트 상가건물의 경우 최근 경매로 낙찰되면서 부활을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년동안 진주지역내 각종 도시개발사업과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가 잇따르면서 집중화되어 왔던 핵심상권이 급속도로 분산되고 있다. ‘차없는거리’중심의 일명 ‘시내 상권’이 여러개로 쪼개지면서 구도심 공동화 현상은 물론 지역내 불균형론까지 나오고 있다. 인구 35만, 소비인구 20만명의 소도시 진주에 상권이 분리되면서 고른 발전보다 골고루 퇴보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진주혁신도시내 롯데아울렛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고 정촌산업단지내에는 모다아울렛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진주시 구도심내에 자리한 대형 상가건물들의 경우 수년째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불황 등도 원인이겠지만 보다 다각적인 차원에서 구도심도 살릴 수 있는 행정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현재 진주 구도심 주변에 소재한 대형상가들의 실태를 살펴본다.



구도심 주변에 소재한 대형건물중 진주지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있는 건물은 인사동 소재 영남백화점과 강남동 소재 센텀병원, 대안동 소재 몰에이지1030, 상대동 소재 한보아파트 상가건물 등이다. 특히 센텀병원의 경우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인근에 허가가 취소된 LIG주상복합아파트 부지와 인접해 주민들의 실망은 더하다.

이들 건물은 건축주가 부도를 내 방치되거나, 영업이 안돼 문은 닫은 곳들이지만 한때 진주의 대표상가, 또는 대표상가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는 높다

이중 두곳은 외관상 볼때도 흉물에 가까워 주변경관까지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그나마 한곳이 지난해 지역의 한 사업가에게 경매로 낙찰돼 부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백화점=수십년째 방치된 영남백화점(인사동 9-1번지)의 부활은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지면적 2296.2㎡, 건축면적 1537㎡ 지하1층 지상 5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각층 또는 매장 하나하나 마다 소유인이 다르다. 건물에 대한 권리관계가 얽히고 설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층에 일부 상가들이 들어서 있기는 하지만 외벽의 손상은 심한 상태며 지하로 가는 길은 나무 기둥을 세워 철판으로 막아놓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남백화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에이지1030=몰에이지1030(대안동 13-13번지)은 대지면적 1595.8㎡, 건축면적 1252.87㎡로 지하4층 지상10층으로 구성돼 있다. 판매 및 영업시설, 2종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으로 사용됐으며 지난해 초 집합건축물 전유부합병신청에 의거 지하2층~지상 5층 각 층별로 전유부 합병했다. 현재 중심상권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으로 일부 매장들이 활발하게 운영중에 있지만 건물의 제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서울 소재 아시아신탁(주)이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진주센텀병원=진주센텀병원(174번지 외 3필지)은 대지면적 2283㎡, 건축면적 1463.98㎡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병원건물이었던 만큼 의료시설과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나뉜다. 2010년 5월7일 사용승인을 얻어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시작초기 경영상의 이유로 수년째 건물만 남겨져 있다. 현재까지 허가 당시 소유자로 소유권 보존이 돼 있는 상태로 가장 최근에 지어진 만큼 건물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한보아파트상가=한보아파트 상가(상대동 304-6)의 경우 희망은 있어 보인다. 지하 2층, 지상 4층의 이 건물은 현재 골조 및 외벽마감만 돼 있는 상태로 지난 1996년 12월27일 착공에 들어가 1998년 3월31일 시공사 한보종합건설(주)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방치됐다. 이후 지난 2012년 진주의 A사업가에 의해 경매로 낙찰 됐지만 유치권 누락으로 낙찰이 취소되는 과정을 겪었다. 지난해 진주의 B사업가가 경매로 낙찰을 받아 건물 사용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지역의 상권을 이끌어갈 대표적 모델로 기대했던 이 건물들은 현재 초라한 모습으로 부활의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의 인구유입에 따른 지역상권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쉬운 일은 아니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들 건물들의 안전도 부분에서는 현재까지 문제는 없다. 하지만 매각은 개인 건물이기 때문에 관에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소유건물 손상이 심한 경우 결국 소유주가 회생을 위한 자체 보수와 리모델링을 통해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보아파트 상가의 경우 아직까지 사업계획에 대한 문의는 없는 상태지만 가장 최근 경매를 통해 낙찰된 만큼 어느정도 건물주의 개발의지를 엿볼 수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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